정치권의 표심을 노리는 코로나 정책, 우리 얘기만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은 국민 3명 중 1명이 백신을 맞았는데 이렇게 빠른 속도, 다가오는 총선 영향도 있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황하람 기자가 현지 교민들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화이자 백신 1~2차 접종을 마치고 이스라엘 보건당국으로부터 그린여권을 발급받은 이숙영 씨.
접종일자가 적혀있는 카드의 효력은 반년 지속되는데 대규모 모임에 참가할 수도 있고, 국내 여행도 가능합니다.
[이숙영 / 이스라엘 교민]
"(사람들이) 백신 맞았으니까 여행지를 고르고 있어요. 그런 게 뉴스에 나올 정도로."
이스라엘의 백신 접종률은 32.4%,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입니다.
국민 6명 중 1명은 2차 접종까지 마쳤습니다.
2주 뒤면 30대 아들과 20대 딸도 백신을 접종할 계획입니다.
[이숙영 / 이스라엘 교민]
"'100% 이걸(백신) 맞았으니까 나는 절대로 안 걸릴 거야' 이런 게 아니라…안 맞았을 때보다는 약하게 지나간다고 들었거든요. 그래도 조심은 해야 되겠죠."
한 발 앞선 백신 확보와 드라이브 스루 접종 등의 아이디어로 올여름 전 집단면역을 기대하고 있는 이스라엘.
국민들의 협조가 절대적이었지만, 정치적 고려가 있었다는 게 현지의 분위기입니다.
3월 총선을 앞두고 뇌물수수 등 부패혐의로 네타냐후 총리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가 반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양달선 / 이스라엘 교민]
"초창기는 방역 실패로 보니까 가장 정치적으로 돌파구를 삼을 수 있는 게 국민들에게 백신을 최대한 빠르게 접종하는 게 정부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근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선거에선 과반의석에 실패했지만 지금은 바이러스 덕분에 가능하다"고 발언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제겐 아랍계 국민들이 빨리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초고속 백신 접종이 진행 중이지만 한편에선 신규 확진자가 매일 수천 명 쏟아지고 있습니다.
[양달선 / 이스라엘 교민]
"일반적인 유대인들은 많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있지만 종교인들은 마스크 쓰는 것에 비협조적입니다."
총선 전까지 60% 접종 목표를 세운 이스라엘 정부.
선거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준희 추진엽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