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영화 미나리, 그리고 '힙한 어른' 윤여정 / YTN

YTN news 2021-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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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크고 작은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고 있는 영화 '미나리', 기생충에 이어 또 한 차례의 쾌거 가능성도 언급되는데요.

특히 할머니 '순자'역을 맡아서 여우조연상 트로피 20개를 휩쓴 윤여정 배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제목 '미나리', 우리가 아는 그 채소 맞습니다.

1980년대 희망을 찾아 미국에서도 시골인 아칸소로 이민을 간 가족의 이야기인데요.

이민 2세대인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내용이기도 합니다.

과거 자신의 할머니가 미나리 씨앗을 심을 때 다른 채소보다 잘 자라는 모습이 강하게 기억에 남았다며, 질긴 생명력과 적응력의 '미나리'는 가족 간 사랑을 의미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손자에게 쿠키를 구워주는 대신 화투를 가르치는 할머니.

불평하는 손자에게 "할머니다운 게 뭐냐"고 퉁명스레 되묻곤 하지만, 마음속 정은 누구보다도 깊습니다.

대사 대부분이 한국어입니다.

그렇지만 윤여정 배우의 '순자' 씨의 연기는 미 비평가의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나는 대배우가 아닌 노배우다"

과거 윤여정 씨의 발언입니다.

데뷔 50년을 훌쩍 넘겼지만, 나이와 타이틀에 안주하기보다는 실험적인 도전도 마다치 않았습니다.

알코올 중독자로 평생 속을 썩인 남편, 말기 암에 걸리고 끝내 세상을 떠나자 초등학교 동창인 애인과 결혼해 행복을 찾겠다는 어머니.

재벌 집안 안주인으로 인간 본연의 욕망과 그 허망함을 보여주는 역할까지, 수위 높은 노출신까지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자식만을 바라보고 억척스럽게 살아온 어머니와 같은 역할 역시 훌륭하게 소화했습니다.

여기에 예능에서의 영어 박사, '쿨한' 어르신 이미지는 더 많은 사람이 '인간 윤여정'의 매력에 주목하게 했습니다.

카멜레온처럼 넓었던 연기 스펙트럼이 빛을 본다는 평가입니다.

[정덕현 / 대중문화평론가 :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연기를 거창하지 않고 계속 성실하게 해 오셨던 분이거든요. 연세가 좀 있지만 젊은 세대와 잘 소통하고, 다른 삶을 사는, 다른 생각 갖는 분들과도 잘 어우러지는 그런 모습들이 대중들한테 좋게 다가가는 것 같습니다.]

윤여정 배우 개인에 초점이 다소 맞춰지지만, 영화 미나리 자체도 주목할 부분이 많습니다.

미국 내 이민 가정의 도전과 좌절, 그 안에서의 가...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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