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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워치] 중국매체 "한중교류 강화 약속"…미중 신경전 고조

연합뉴스TV 202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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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워치] 중국매체 "한중교류 강화 약속"…미중 신경전 고조

[앵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어제(26일)저녁 전화 통화를 하고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습니다.

시 주석의 방한을 비롯한 고위급 교류와 관련해서도 논의했는데요.

베이징 연결해 중국 분위기 살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양국 정상은 전화 통화에서 한중 우호 관계 발전을 위해 교류를 더욱 강화하기로 약속했는데요.

중국 매체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네, 중국 매체들도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새해 첫 전화 통화 내용을 자세히 보도하고 있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두 정상의 통화 내용을 국내 판과 해외판 모두 1면에 실었는데요.

두 정상이 한중간 우호 관계와 분야별 교류를 강화하기로 약속했다면서, 특히 경제 분야와 더불어 한중 문화 교류의 해를 맞아 문화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문화 교류를 강조한 점에서 지난 2017년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이 보복 조치로 취한 '한한령' 해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관영 CCTV 역시 오늘 아침 주요 뉴스로 관련 소식을 보도했는데요.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중국의 경제 성과를 문 대통령이 높이 평가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청와대는 어제 전화 통화에서 시진핑 주석의 방한 문제 등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시기가 언제쯤일지도 궁금한데요.

예상해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시 주석의 방한 시기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역시 코로나19 상황인데요.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2월과 3월 줄줄이 예정돼 있는데, 중국 내에서도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방역 문제 등을 고려했을 때, 시 주석의 해외 방문 일정은 양회가 끝나는 3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는 7월 1일 이전에는 해외 방문 계획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지난해 중국 정부 역시 여러 차례 시 주석의 방한을 시도했던 만큼 여건이 된다면 가장 먼저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다만, 중국 매체들은 한중 정상 간 전화 통화 내용을 전하면서 시 주석의 방한과 관련한 논의 내용은 전달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이번 전화 통화는 시진핑 주석의 요청으로 성사됐다고 알려졌는데요.

시 주석이 먼저 전화 통화를 요청한 배경은 뭐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전화 통화를 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8개월 만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새로 취임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 통화를 추진하고 있는 문 대통령에게 시 주석이 먼저 통화를 요청했다는 점을 주목해 봐야 할 텐데요.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을 동원해 대중국 압박에 나선 데 대해, 한국은 동참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신문은 어제 한중 정상의 통화를 두고 "미국 주도의 반중 동맹을 좌절시키려는 중국 측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미국과 중국 두 나라의 신경전은 점점 가열되고 있습니다.

백악관이 중국과의 관계에서 '전략적 인내'를 갖고 접근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 상무장관 지명자는 아주 공격적인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중국은 어떤 반응인가요?

[기자]

네, '전략적 인내'를 하겠다는 백악관의 입장.

그제(2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보스포럼에서 '다자주의'를 역설한 뒤 나온 반응이었는데요.

젠 사이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의 안보와 번영, 가치에 중국은 중대한 방식으로 도전하고 있다"면서 동맹국들과 협력해 중국을 압박하는 이른바 '전략적 인내' 카드를 꺼내 든 겁니다.

특히, "중국의 불공정 불법 행위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혀 트럼프 행정부 때부터 시작한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도 계속 유지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더 나아가 미국 상무장관 지명자 지나 러만도는 인준 청문회에서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에 맞서 아주 공격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구체적인 압박 계획을 설명한 것은 아니지만 "모든 수단을 최대한도로 쓰겠다"고 밝혀 중국에 대한 압박 고삐를 강도 높게 죄겠다는 뜻을 천명했습니다.

바이든 정부의 대중국 강경 대응이 점차 윤곽을 잡아가는 상황에서 중국도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오늘 아침 사설을 통해 바이든 정부의 중국에 대한 인식도 트럼프 정부와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는데요.

"중국도 급할 것이 없다"며 미국과 같은 '인내'로 대응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책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중국은 이미 미국과의 관계에 적응하고 있고,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강한 능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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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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