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관계인에게 접근해 거액을 요구한 전·현직 경찰 간부가 잇따라 구속됐습니다.
권한과 책임이 커진 경찰은 개인의 일탈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김민성 기자입니다.
[기자]
자기가 맡은 수사 대상자에게 '사건을 무마해줄 테니 거액을 달라'고 한 혐의로 직위 해제된 경위가 결국 구속됐습니다.
특정범죄가중법상 뇌물과 직권 남용 혐의입니다.
이와 관련해 일선서 수사과장 출신 전직 경감도 같은 혐의로 지난해 말 구속된 상태입니다.
잇따른 구속에도 전북경찰청 지휘부는 검찰 수사 중이라는 이유를 들어 말을 아꼈습니다.
[이후신 / 전북경찰청 형사과장(총경) : 혐의 내용은 수사 중이고, 곧 기소될 예정인데요. 거기에 대해선 제가 드릴 말씀이 없어요.]
조직 차원의 위기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이구동성으로 선을 그었습니다.
또 유감을 표명했을 뿐 사과는 없었습니다.
[김철우 / 전북경찰청 수사부장(경무관) : 그거는 어떻게 보면 개인적인 일탈 문제인데….]
[이후신 / 전북경찰청 형사과장(총경) : 저는 개인의 일탈에 대해서…." "구속영장이 발부된 거에 대해서는 깊은 유감…유감을 표합니다.]
일선에선 일찌감치 전조 증상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5월, 현직 경감이 10억대 절도사건 피의자의 부탁을 받아 다른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수사 담당자에게 '잘 봐달라'고 청탁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경찰은 당시에도 해당 경감에게 경징계인 감봉 1개월 처분을 내린 뒤 사건을 매듭지었습니다.
수사권 조정으로 권한이 커진 경찰은 올해를 책임 수사 원년으로 삼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선의 부패를 외면한 채 책임 수사를 할 수 있을지, 또 되풀이되는 비리를 개인의 일탈로만 치부하는 시각이야말로 무책임은 아닌지 물음표가 붙습니다.
YTN 김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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