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추워도 줄지어 찾아오는 시민을 보면 쉴 수 없는 사람,
코로나 19 임시 선별 검사소 의료진들입니다.
난로와 핫팩으로 버텨보지만, 비닐 방호복 속으로 침투하는 찬바람은 매섭기만 합니다.
구자준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두꺼운 옷 차림의 시민들이 검사를 받으러 검사소 앞에 줄을 서 있습니다.
반면 검사를 하는 의료진은 얇은 흰색 방호복 차림입니다.
난로 앞에서 언 손을 녹이고, 곳곳에 발열팩을 붙였지만 추위를 막는 데는 역부족입니다.
지난 여름 찜통 더위에 시달렸던 의료진들은 이제 혹한의 추위와 싸우고 있습니다.
[구자준 기자]
"저는 지금 가장 큰 사이즈의 방호복을 입어보고 있는데요.
추위를 막을 외투를 입은 상태에선 방호복 안에 상반신을 넣을 수가 없습니다."
[박정자 / 구로구 보건소 팀장]
"발열 조끼도 입고, 핫팩도 이용하고 있는데 많이 추워요. (방호복) 재질이 얇아서 속에 두꺼운 옷을 못 입어요."
오후 시간인데도 검사소가 마련된 천막 안 온도는 영상 2도에 불과합니다.
천막 정면이 개방돼 있는 탓에 난로는 있으나 마나입니다.
의료진은 천막 안으로 들어오는 찬바람을 그대로 맞아야 합니다.
[이성준 / 간호사]
"저희는 손 소독을 계속 해야 하거든요. (알코올 때문에) 손이 10분만 지나도 얼어버릴 것 같아요. 검사, 채취하는 속도가 현저히 떨어져요."
한파가 이어지자 서울시는 내일부터 나흘간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시간을 4시간 단축하기로 한 상황.
의료진들은 시민들을 돌봐야 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버팁니다.
[박정자 / 구로구 보건소 팀장]
"(시민들이) 추위에도 불구하고 줄 서 계신 모습 볼 때 마음이 많이 아팠거든요.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영수
영상편집 : 최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