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에도 원숭이두창 환자가 유입되면서 치료를 해야 하는 의료진들이 백신을 맞았습니다.
아직 전용 백신은 도입되지 않아서 생물 테러에 대비해 비축해놓은 두창 백신이 사용됐습니다.
이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초록색 병에 독성을 줄인 두창 바이러스가 가루 형태로 들었습니다.
주사액을 넣어 섞은 뒤 끝이 두 갈래로 갈라진 바늘을 담궈 골고루 묻힙니다.
바늘을 수직으로 잡고 팔뚝 한 곳에 꾹꾹 누르기를 수 차례 반복합니다.
[현장음]
"총 15번. 찌르고 난 후에 점상 출혈이 일어나야 하거든요. 피부에 상처를 내서 백신균을 접종하는 거라서"
일주일 정도 지나면 주사 부위에 고름이 생기고 딱지가 떨어지면 면역이 생깁니다.
원숭이두창 환자 치료를 맡은 의료진 20명이 두창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이한나 / 감염격리병동 간호사]
"주사 맞은 부위가 욱신한 느낌이 있는 것 말고는 지금 통증이나 이런 건 전혀 없어요."
원숭이두창 백신이 아직 국내 도입되지 않아 생물 테러 대비용으로 비축해 놓은 두창 백신을 맞은 겁니다.
두창 백신도 85% 정도의 원숭이두창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두창 백신은 한 번 접종하면 면역이 최소 10년은 충분히 유지되지만, 평생 가는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전재현 /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전문의]
"어렸을 때 1세대 백신을 맞기는 했습니다. 면역력을 잴 수 있는 방법이 따로 없기 때문에. 환자를 보려면 맞아야 되는 상황이었고요."
원숭이두창 환자와 기내에서 가까이 앉았던 8명도 원하면 두창 백신을 맞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 희망자는 없습니다.
방역당국은 4주 간격으로 두 차례 주사를 맞으면 되는 원숭이두창 백신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시기와 물량이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혜주입니다.
영상취재 이승헌
영상편집 유하영
이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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