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사면만 하면 국민 통합?...반성과 사죄는 어디로 / YTN

YTN news 2021-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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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이른바 국민 통합을 위한 전직 대통령 사면 논란으로 시끄럽습니다.

김영삼 정부 시절이던 지난 1997년 12월에도 국민 통합이라는 명분으로 군부 쿠데타의 주역인 전두환, 노태우 씨가 사면됐습니다.

대통령이 행사하는 특별사면이었죠.

대선을 앞두고 이회창, 김대중, 이인제 당시 여야 후보들이 전직 대통령들의 사면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대선이 끝나자 김영삼 전 대통령은 전 씨와 노 씨의 사면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전 씨는 1996년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불과 8개월 뒤 자유의 몸이 됐죠.

당시 사면으로 교도소를 나온 전 씨는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여러분은 들어가지 마시오"라며 농담 섞인 답변으로 여유를 부리기도 했습니다.

들어보실까요?

[전두환 (1997년 사면 당시) : 그동안 본인과 본인 일의 문제로 국민 여러분에게 오랫동안 너무 심려를 끼쳐드려서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전두환 (1997년 사면 당시) : 교도소 생활이라는 게…. 여러분은 교도소 가지 마시오.]

전 씨의 삶은 사면 이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명절마다 찾아오는 정치인들에게는 원로 대접을 받으며 정치적 훈수를 두기도 했고요.

건강을 핑계로 법정에는 나오지 않으면서 측근들과 골프를 치거나, 호화로운 식사를 즐기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참석자 (2019년 12월) : 영부인께서 무슨 말씀을 쭉 하시면 각하께서 '임자가 뭐하러 내가 얘기할게….']

사면 이후 20여 년이 지났지만, 전 씨는 아직도 군사 쿠데타는 물론 광주 민주화운동 학살 책임에 대해 제대로 된 사죄도 인정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두환 (2019년 11월) : (광주 5.18 학살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시죠.) 광주 학살에 대해서 모른다, 나는. 내가 이 사람아. 내가 이 사람아. 발포 명령을 내릴 위치에도 있지 않은데 군에서 명령도, 명령권도 없는 사람이 명령을 해?]

진정한 반성과 사죄도 없이 사면만 하면 국민 통합이 될까요?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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