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엄동설한에 경기도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 전원이 한꺼번에 일자리를 잃게 됐습니다.
위탁 경비업체가 바뀌었으니 나가라는 건데, 10여 년간 수차례 업체가 바뀌어도 아무 문제 없이 일했던 경비원들은 부당해고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엄윤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앞.
동대표와 관리소장을 규탄하는 현수막과 피켓을 든 경비원들이 모였습니다.
새로 선정된 위탁 경비업체로부터 계약이 만료됐다며 이달 말까지만 일하고 나가라는 통지를 받게 되자 농성을 벌이는 겁니다.
"열심히 일했는데 이제 와서 해고라니, 이게 웬 벼락이냐!"
"평균 10년간 이 아파트에서 근무한 경비원 14명은 모두 지난 14일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간 업체가 수차례 바뀌어도 아무 문제 없이 일했던 경비원들은 한순간에 직장을 잃게 돼 황당할 따름입니다.
당장 다음 달부터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박성수 / 경비원 : 뭐 때문에 경비원들을 내보내는지 설명을 아무것도 안 해줬어요. 그동안 업체가 여러 군데 바뀌었어요. 바뀌어도 고용승계는 다 했고….]
[경비원 A 씨 : 막막하고 당연하고 가족한테도 볼 면목이 없고 지금 시점에서 그만둔다 할지라도 다른 데 가서 일자리 구하는 게 쉽지가 않지 않습니까?]
입주민들도 전원 해고를 반대한다는 서명서를 작성했습니다.
하지만 동대표들은 요지부동입니다.
새로 계약한 업체가 이들을 고용하지 않은 게 무슨 문제냐는 겁니다.
[현 아파트 입주자 대표 : 저희는 평가하는 거예요. 적격심사를 해서 평가를 해서. 용역업체에서 보고 경비를 받을지, 아니면 자기들이 교체할지 그쪽에서 정하는 부분이라고요.]
하지만 전 동대표 회장은 현 동대표들이 위탁 업체에 책임을 떠넘긴다고 비판합니다.
[김종동 / 전 입주자대표회장 : 4∼5번 업체가 바뀌었어도 이분들의 생존권은 당연히 승계되어 지금까지 왔고, 자기들이 의결을 해놓고 선정해놓고 누굴 찾아가서 어떻게 하라는 얘기입니까?]
이번 업체 선정 과정부터 경비원 전원 해고는 예고됐다는 내부 고발도 나왔습니다.
[전형수 / 현 입주자대표회의 감사 : 나이가 고령에 70 이상 되는 사람은 곤란하지 않으냐, 교체도 생각해봐야 하지 않느냐 그런 얘기도 나왔습니다.]
업계에서도 경비원 전원 해고는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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