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건설사가 시공 중인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는데도 현장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공사를 계속 진행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집단감염 파악이 늦어지면서 누적 감염자가 40명을 훌쩍 넘어섰지만, 시공사 측은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용두동에 있는 아파트 건설 현장.
지난 보름 동안 누적 확진자가 40명 넘게 쏟아졌지만, 정작 현장 노동자들은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시공사 측이 숨겼다는 겁니다.
당장 지난주 금요일에도 노동자 가운데 확진자 2명이 나왔는데, 현장 폐쇄 없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제도 확진자 안 나온 건가요?) 네, 없어요."
최초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도 시공사는 관련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습니다.
지난 4일 처음 노동자가 확진됐지만, 노동자들은 이틀 뒤 우연히 현장에 차려진 선별검사소에서 한꺼번에 8명이 양성 판정을 받고서야 집단감염 발생을 알게 됐습니다.
[서울 용두동 건설현장 노동자 : 4일에 그것도 삼성 직원한테 들은 게 아니라 현장에서 관리하시는 분의 소리로 들었습니다.]
이후 감염이 확산하면서 한글날 연휴엔 공사장을 닫고도 관련 확진자가 계속 나와 감염 규모가 40명까지 늘었습니다.
노동자들은 시공사 측이 집단감염 상황을 정확히 알리지 않고 공사를 강행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서울 용두동 건설현장 노동자 : 연휴가 처음이 아니라 그전에도 있었지만 이런 상황까지는 아니었거든요. 현장에서 바로 하루 정도는 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고 출근하는 게 맞는 건데….]
반면 시공사 측은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만 현장에 들여보내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시공사 관계자 : 검사에서 음성 확인이 된 분에 한해 공사장 투입을 하고 현장에서도 음성 나오더라도 신속자가진단 키트를 활용해서….]
하지만 확진자와 같은 현장에서 일한 노동자들 본인도 모르게 접촉자를 확인하거나 감염을 차단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서울 용두동 건설현장 노동자 : 현장 와서는 담배도 피우며 얘기도 하면서 오가는데 그런 건 통제가 안 되고 있고….특히 외국인들 간식이나 자재 나르는 사람은 관리되는지... (중략)
YTN 정현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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