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밥 왜 막느냐."
노숙인 급식소에서 무료 급식을 받아 가려 한 '벤츠 모녀'의 사연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귀화해 경기 성남시에서 노숙인 무료 급식소 '안나의 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하종 신부는 최근 SNS에 "화가 나고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자신이 겪은 일을 소개했는데요.
김 신부는 "흰색 벤츠에서 할머니와 아주머니가 내리더니 태연하게 노숙인들 사이에 끼어들어 도시락을 받아 가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도시락은 노숙인을 위해 준비된 것"이라며 막아서자, 오히려 모녀는 "공짜 밥을 주는 곳인데 왜 막느냐"고 화를 냈다고 설명했는데요.
김 신부는 "코로나19 시기에 우리가 '모두'를 생각한다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지만 '나'만 생각한다면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김 신부의 글을 본 누리꾼들 역시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정말 어이없다", "고급 외제 승용차까지 타면서 몇 푼 아끼려고 그런 일을 하나", "차 팔아서 밥 사 먹으면 되지 놀부 심보인가"라며 모녀를 비판하는 댓글을 쏟아냈는데요.
반면. '안나의 집'을 후원하겠다는 응원의 메시지도 줄을 이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노숙인들이 한 끼 챙기는 것, 더 어려워졌습니다.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서울시 노숙인 무료 급식소 54곳 가운데 17곳이 문을 닫았고요.
최근 날이 추워지면서 상황은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그나마 한 끼 해결할 수 있는 '안나의 집'을 찾아 지하철을 타고 도시락을 받으러 가는 '원정 노숙인'도 늘고 있는데요.
'안나의 집' 도시락입니다.
김하종 신부는 "끼니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가져가는 이 도시락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마지막 식사일 수 있다"며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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