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북 반입이 금지된 벤츠 차량을 탄 모습을 또다시 공개해 정부가 입수경로를 추적하고 있는데요.
독일 벤츠사도 사진을 토대로 철저히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조선중앙TV가 최근 방영한 기록영화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새로운 전용차로 보이는 검은색 벤츠 SUV에서 내립니다.
벤츠의 최고급 라인인 마이바흐 GLS 600 모델로 추정되는데, 국내 가격이 2억6천만 원대에서 시작합니다.
이런 고급 차량은 유엔 안보리가 대북 반입을 금지한 품목입니다.
북한은 지난해 말 김 위원장과 측근들이 행사장에 벤츠 세단을 탄 모습을 공개한 바 있는데, 이번에도 대북제재를 우회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북한이 자사 차량을 이용하는 모습이 잇따라 공개되자 독일 벤츠사도 조사에 나섰습니다.
벤츠사는 접근 가능한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차량 사진을 매우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규정과 윤리적 관행을 지키기 위해 북한 시장에 진출하지 않기로 수년 전 결정했다며 지금도 북한과는 거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승인되지 않은 제3자 판매나 계약 지역 외에서의 제품 판매를 금지한다며 협력업체가 계약을 위반할 경우 자체 규정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 정부도 해당 차량의 입수 경로 등 구체적인 정보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김인애 / 통일부 부대변인 : 사실 여부 등은 관계기관과 함께 면밀히 추적해 나갈 것입니다. 북한의 사치품 수입은 유엔 안보리 제재에 따라 금지되어 있는바, 따라서 어떤 나라라도 북한의 제재 위반행위에 동조하지 않기를 촉구합니다.]
외교부는 다만 북한의 이런 사치품 반입을 대북제재 실효성 약화 근거로 보기는 어렵다며 가장 심각한 문제인 핵·미사일 개발 자금에 쓰이는 북한의 불법 외화벌이 활동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기자: 장명호
영상편집: 송보현
그래픽: 김진호
YTN 조수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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