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70도' 극저온 지켜라…백신 수송 대작전
[앵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백신을 전 세계적으로 보급하기 위해선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온도에 민감한 백신을 안전하게 보관하려면 영하 70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그 비용만 해도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코로나19 백신 운송은 온도와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접종이 시작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합니다.
배포과정에서 실온 노출을 막기 위해 화이자는 드라이아이스로 저온을 유지할 수 있는 특수 용기를 자체 제조하기도 했습니다.
백신이 담긴 유리병들을 트레이에 담아 보온용기에 피자상자처럼 쌓고 그 위를 작은 드라이아이스 조각으로 덮는 겁니다.
총 5천회 분량의 백신이 들어가는 이 용기는 드라이아이스가 계속 보충되면 최장 한 달 동안 영하 70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드라이아이스는 영하 78도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어 백신을 보관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드라이아이스가 냉각이 필요한 물체를 감싸고 있다면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습니다. 드라이아이스가 줄어들면 더 채워넣기만 하면 됩니다."
개발 막바지에 있거나 각국의 백신 사용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다른 코로나19 백신도 화이자보다는 낫지만 운송시 온도 유지가 중요합니다.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에서 운송-보관돼야 하고,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은 온도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지만 그래도 냉장보관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비용입니다.
화이자 백신을 영하 70도 이하에서 보관할 수 있는 초저온 냉동고의 가격은 최소 1만달러, 약 1천1백만원이 넘습니다.
백신이 코로나19 대유행을 진정시키려면 세계 구석구석으로 백신이 전달돼야 하는데 아프리카 등 기반시설이 열악하고 정세가 불안한 지역에선 운송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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