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 지켜라"…과학단지 인력 백신 우선접종
[앵커]
대만의 반도체 검사 공장이 몰린 산업단지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확진자 폭증으로 공장이 멈춰서는 일도 발생하면서 반도체 부족 사태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대만 당국은 첨단산업 종사자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대만 북서부 먀오리현에 자리한 '킹위안'이라는 반도체 관련 공장입니다.
반도체 검사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규모로 알려졌는데, 공장 직원만 7300명에 달합니다.
그런데 지난주부터 외국인 노동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8일 기준 벌써 243명이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공장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이틀 만에 부분 가동을 시작했지만 약 2천명에 달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격리조치 되면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밖으로 나오지 마세요) 지금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외출이 금지됐습니다. 안내 방송과 함께 경찰이 통제하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생산량과 매출이 이달에만 최대 3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걱정은 반도체 관련 공장이 자리한 주변 과학단지로 확진자가 계속 번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칫 전 세계 반도체 공급 부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에 따라 대만 당국은 반도체 관련 분야 900개 사업장 29만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대만 국내 총생산 GDP의 15%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분야가 국가 전략산업이라는 점을 감안해 긴급 처방을 내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