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줄게" vs "분열 전술"…中·대만 신경전
[앵커]
중국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대만을 향해 백신 제공 의사를 밝혔는데요.
대만은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반발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대만이 세계보건총회 연례회의에 초청받지 못하면서 중국과 대만의 신경전은 더욱 가열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세계보건기구 WHO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세계보건총회 WHA 연례회의에 대만이 초청장을 받지 못했습니다.
의결권은 없지만 발언권을 가진 옵서버 자격으로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참여했지만, 차이잉원 정부가 들어선 2017년 이후 5년째 참석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대만 정부는 WHO가 특정 회원의 정치적 이익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반발하며, 중국의 정치적 개입을 없애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반대로 중국 외교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이 국제사회의 흐름이자 추세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환영했습니다.
"150여 개국은 외교 채널을 통해, 80여개 국가는 서한을 통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고 대만의 WHA 참여에 반대했습니다."
중국은 대신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대만을 향해 코로나19 백신 제공을 제안했습니다.
원한다면 방역 전문가들을 보내 방역 경험도 공유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대만은 사회분열을 노리는 통일전선 전술에 불과하다며 중국의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정식 채널을 통해 백신 제공 의사를 전해온 적도 없으며, 오히려 대만의 백신 수입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과 대만의 신경전이 갈수록 팽팽해지는 가운데, 중국 매체들은 차이잉원 정부가 코로나19 문제를 정치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대만 집권 세력을 향한 날을 세웠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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