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미국 대통령들도 합심해서 팔을 걷어 부쳤습니다.
긴급사용 승인 신청이 된 백신이 승인되면, 먼저 자신의 팔을 내놓겠다고 한 겁니다.
직접 운을 띄운 건 오바마 전 대통령입니다.
한 라디오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백신을 맞는 모습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이 안전하다고 하면 백신을 맞겠다면서, TV에 출연해 백신을 맞거나 접종 장면을 촬영해 공개하겠다고 했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도 공보비서관을 통해서 "가능한 빨리 공개적으로 접종해서 미국인들이 백신을 맞는데 동참하도록 할 것" 이라고 했고요.
부시 전 대통령도 대변인을 통해 "기꺼이 카메라 앞에서 맞겠다."고 전했습니다.
이렇게 전직 미국 대통령들이 먼저 팔을 걷겠다고 나선 건, 백신에 대한 불신 때문입니다.
미국에선, 백신 제조사들이 부작용은 책임 지지 않는다는 현수막을 공개적으로 내걸었고, 곳곳에서 백신을 믿을 수 없다는 작은 시위도 열리고 있습니다.
통상 5년~10년 정도 걸리는 백신이 1년도 안 돼 개발된 것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겠죠.
백신에 대한 불안감은 미국에서만 있는 건 아닙니다.
화이자 백신을 세계 최초로 승인한 영국도 마찬가집니다.
[티아 스테판 / 영국인 (언론사 근무) : 개인적으로는 맞고 싶지 않아요. 모든 게 너무 빨리 진행되는 것 같아요.]
[사만다 런던 / 영국 음악가 : 저는 그 백신을 믿을 수가 없어요. 우리로선 알 수 없는 일이 너무 많이 벌어지고 있어요. 충분한 임상시험과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백신이 안전한지조차 알 수 없어요.]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공개적으로 접종하는 걸 검토하는 중입니다.
영국 왕실 가족, 축구 스타들이 먼저 맞는 걸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백신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 유명인들이 직접 나선 사례는 있었습니다.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입니다.
과거 미국에서 소아마비 감염이 속출하자 당대 최고의 스타가 먼저 백신을 맞는 모습을 공개한 겁니다.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크지만, 최악의 코로나19 상황을 맞고 있는 미국과 영국은 이제 별다른 방도가 없어 보입니다.
현 총리 그리고 전직 지도자들이 백신에 솔선수범하는 이유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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