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선거 앞둔 정치권, 김해신공항 백지화 파장 촉각

[앵커]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여야는 김해 대신 부산시민이 원하는 가덕도 신공항을 짓자며 앞다퉈 나서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환영과 함께 반발 역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국회로 가서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방현덕 기자, 일단 검증위의 결정에 민주당은 환영의 뜻을 표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민주당은 검증위 발표에 따라 방금 전 이낙연 대표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선 김해신공항이 사실상 백지화된 만큼, 그 대안으로 가덕도 신공항 추진하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사업 절차 간소화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민주당은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예고한 상탭니다.

표면적으로는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그전까지 공항을 지어야 한다는 이유인데,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부산 민심 잡기를 위한 것이란 시각이 더 많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여당이 선거를 의식해 기존 국책사업을 뒤집고 막대한 재정 투입을 강행하려 한다는 비판도 나오는데, 이낙연 대표는 오늘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검증위의 결정에 "정치적 고려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고, 최인호 수석대변인도 SNS를 통해 1년 반 전 검증을 시작할 땐 보궐선거를 누가 예상했겠느냐며 발표를 더 미루는 게 이상하게 보일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앵커]

국민의힘도 가덕도 신공항에 적극 찬성하는 모습인데요.

그런데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반발이 나오면서 선거를 앞두고 당이 갈라지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고요.

[기자]

국민의힘도 가덕도 신공항에 힘을 실어주려는 분위기입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발표 전 기자들과 만나 "정책 일관성이 지켜지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면서도 정부 발표가 나면 가덕도 신공항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지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해 당사자인 부산 의원들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특별법에도 동참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2016년 김해신공항이 결정될 당시 밀양신공항을 내세우며 가덕과 경쟁했던 대구·경북 지역, 이른바 TK에서는 상당한 반발이 나오면서, 국민의힘 핵심 지지 지역 영남이 TK와 부울경으로 쪼개지는 양상입니다.

대구 의원들은 김해신공항이 백지화되면 가덕보다 경제성평가가 더 좋은 밀양이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대구가 지역구인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늘 의총에서 청와대가 검증위원회 결정에 영향을 미친 의혹이 있다며 월성 1호기 사건처럼 감사원 감사를 통해 불법이 있었는지 확인하자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상황이 이렇게 되자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방금 전 기자들에게 "그런 국책사업을 선정한다는 게 옳다고 보지 않는다"고 다소 입장을 달리한 상황입니다.

당내 TK 의원들은 잠시 후 의원회관에 모여 대책 회의를 여는데, 지역구 민심도 신경 써야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당이 갈라지는 모습도 부담이라 반발 수위를 고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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