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국회에서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던 홍남기 부총리가 하루 만에 인사권자 뜻대로 직무수행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야당에서는 각본에 따른 정치쇼였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강은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오늘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 출석해 직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추경호 / 국민의힘 의원]
"청와대에서 반려를 했는데, 그러면 반려를 수용하고 부총리직을 계속 수행을 하실 입장인지…"

[홍남기 / 경제부총리]
"인사권자 뜻에 맞춰 부총리로서의 직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어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작심 공개한 지 하루 만에 사의를 접은 겁니다.

[홍남기 / 경제부총리(어제)]
"제가 오늘 사의 표명과 함께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사의 표명이 정책 혼선에 대한 비난 여론을 가라앉히려는 '정치쇼'였다는 야당의 비판에는 발끈했습니다.

[추경호 / 국민의힘 의원]
"사의 반려를 수용하고 계속 하겠다고 하면 정말 무책임한 행동, 태도다. 국민들은 이거는 그야말로 엉성한 각본에 의한 정치쇼다."

[홍남기 / 경제부총리]
"진심을 담아서 사의 표명한 것인데 이것을 정치쇼라고 얘기한 것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홍 부총리를 감쌌습니다.

[서영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깜짝 놀랐습니다. 괜찮죠?"

[홍남기 / 경제부총리]
"예, 괜찮습니다."

[서영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심해도 되는 거죠?"

[홍남기 / 경제부총리]
"예, 하여튼 뭐 충실히 직무를 수행하겠습니다."

여권 관계자는
"홍 부총리는 사퇴 의사가 있었지만, 청와대가 예산안 처리 등을 감안해 일단 만류한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 교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 검사 대상이라는 통보를 받아 오후 예결위에는 불참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은아입니다.

영상취재 한규성
영상편집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