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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비만 수억 원인데"...사각지대 놓인 대학 연구 학생들 / YTN

YTN news 202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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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북대 실험실에서 난 폭발 사고, 기억하십니까.

전신에 중화상을 입은 피해 학생은 여전히 병상에 있는데, 설상가상 수억 원대 빚더미를 떠안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학생 연구원은 실험실에서 사고를 당해도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기 때문인데요.

왜 그럴까요? 송재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경북대학교 화학관 실험실을 새까맣게 태워버린 폭발 사고.

오래된 화학 시료를 폐기하던 대학원생 A 씨는 원인 모를 폭발에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봤습니다.

온몸의 80%에 3도 화상을 입었는데, 수차례 수술을 받으며 고비를 넘기는 동안 6억 원이 넘는 치료비가 쌓였습니다.

아직 더 내야 할 돈만 2억 원.

피해 학생 아버지는 결국, 국회에서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임덕기 / 피해 학생 아버지 (지난달 22일 국정감사) : 사실 이 자리를 나오기가 굉장히 망설여졌습니다. 꿈많고 꽃다운 20대 딸은 아파서 몸과 마음이 무너져서 저러고 있는데….]

평생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A 씨가 지원받을 수 있는 돈은 '연구실안전보험' 보상비 5천만 원이 전부입니다.

학생 연구원은 고용 관계가 아니라는 이유로 산재 보험에 접근조차 못 하기 때문입니다.

전체 연구실 사고의 70%가 대학에서 일어나고, 피해자 10명 가운데 7명꼴로 학생 연구원인 걸 고려하면 가장 취약한 대상이 지원에서 배제된 겁니다.

공공연구기관 직원 대부분은 물론 심지어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들도 실험실 사고에 산재 보상을 받는 것과 대비됩니다.

이에 국회가 뒤늦게나마 치료비 마련의 실마리를 찾자고 나섰습니다.

산업재해보호법에 특례 조항을 신설해, 학생 연구원도 적용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 제출됐습니다.

[전혜숙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산업재해보상보호법 개정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꼭 통과시켜야겠습니다. 학생 연구원들을 보호해야 청년 과학 인재들이 안심하고 연구하는 안전한 연구환경이 되지 않겠습니까?]

피해 학생 아버지의 눈물 어린 호소에 국감장에선 대학 총장은 물론 국회의원과 장관 그 누구도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했습니다.

이번 정기국회 법안 처리로 늦게나마 고개를 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송재인[[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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