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대학교 캠퍼스 2곳에 정문 새로 설치
모양·크기 똑같은 정문 공사…비용은 4억 차이
경찰, 업체에 지급된 공사비 흐름 추적


지방에 여러 캠퍼스를 둔 한 대학교 정문입니다.

2곳 모두 똑같은 크기와 모양입니다.

확인해보니 같은 업체가 같은 자재를 써서 만들었는데, 이상하게도 가격은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습니다.

문제는 대학 측이 아무 의심 없이 공사비를 전액 지급했다는 겁니다.

홍성욱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도 고성과 원주, 경기도 양주 등 지방 3곳에 캠퍼스를 둔 경동대학교.

2017년과 2019년 경기도 양주 캠퍼스와 강원도 원주 캠퍼스에 각각 정문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복사한 듯 크기와 모양까지 똑같은 두 개의 정문.

하지만 공사비는 4억 원 이상 차이가 납니다.

2017년 설치된 양주 캠퍼스 정문 공사에 들어간 비용은 5억8천300만 원.

2년 뒤 설치된 원주 문막 캠퍼스 정문 공사는 9억9천700만 원이 들어갔습니다.

한 업체가 같은 설계도면으로 같은 자재를 사용했는데, 가격은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조사 결과 공사비 차이 원인은 업체의 자재 가격 부풀리기 때문.

그런데 대학 측은 이런 뻥튀기 계약을 그대로 인정했고, 공사비를 전액 지급했습니다.

교육부 감사에서 사실이 드러난 후 현재 경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

경찰은 업체가 받은 공사비 흐름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과도하게 지급된 공사비 일부가 대학 또는 총장 일가 쪽으로 돌아갔을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수사하는 내용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서 시간이 걸릴 거에요. 압수수색 한 번에 그친 게 아닌 거로 알거든요.]

이해하기 어려운 정문 공사는 또 있습니다.

학생들이 좀처럼 다니지 않는 외진 곳에 추가로 설치된 정문.

그리고 정문 앞 도로를 건너 자리 잡은 땅.

3,200㎡ 규모인데, 소유주는 다름 아닌 대학 총장 전성용 씨였습니다.

해명을 요구했지만 대학 측은 아무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경동대학교 관계자 (음성변조) : 제가 답변을 할 수가 없다고요. 그런 것들은 소송이 진행 중이고, 법적인 결론이 안 난 상태잖아요.]

이유를 알 수 없는 이상한 대학교 정문 공사,

학생들 소중한 등록금이 허투루 쓰인 건 아닌지, 논란이 예상됩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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