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번지] 美대선 나흘 앞으로…혼전 양상 속 불복 우려도
[앵커]
한반도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공화 민주 양당 후보들은 경합주를 중심으로 막판 치열한 유세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올해 대선은 워낙 예측불허인데, 일각에선 패자의 불복 가능성과 함께 극단주의자들이 행동에 나설 우려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후보는 연합뉴스에 기고문을 보내왔는데요. 이봉석 기자와 함께 미국 대선 분위기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현재 판세를 어떻게 보시나요.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앞서온 바이든 후보와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고 하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전국적 지지율은 대체로 바이든 후보가 앞서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상당히 비판적인 매체이긴 하지만 CNN은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이 12%포인트 앞서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물론 한 보수 성향의 여론조사업체는 오히려 트럼프가 1%포인트 역전했다고 전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체 지지율보다 중요한 건 경합주의 판세인데요. 경합주에서 격차가 좁혀지고 있고 일부 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역전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대선일이 가까워져 올수록 점점 더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뒤 현장 유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루 3개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고 바이든 후보에 비해 두 배 이상의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이런 대면 유세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어느 곳에서 어느 정도의 선거인단을 확보해야지 승리할 수 있는 건가요. 아무래도 미국 언론들이 소개하는 경합주 6곳이 중요하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경합주는 어느 한 정당이 압도적인 지지를 얻지 못하는 곳을 가리키는데요. 좌우로 흔들린다는 뜻에서 영어로는 스윙스테이트라고 합니다. 경합주는 총 6곳인데요. 러스트벨트로 불리는 북부의 미시간과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3곳 그리고 선벨트로 불리는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이렇게 3개입니다. 경합주 가운데 선거인단은 플로리다가 29명으로 가장 많고요. 그다음은 펜실베이니아 20명, 미시간 16명 등입니다. 2016년 대선 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곳의 선거인단 101명을 모두 가져가 538명 중 304명을 확보해 대권을 거머쥘 수 있었습니다.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227명의 선거인단을 얻는 데 그쳤는데, 당시 반란표가 5표 있었습니다. 따라서 바이든 후보 입장에선 4년 전에 반란표를 더한 232표에다 6개 경합주 가운데 38명의 선거인단만 얻으면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유력 여론 전문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경합주 가운데 바이든 후보가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 6%포인트 넘게, 펜실베이니아에서 4% 남짓 앞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론조사대로 바이든 후보가 이곳에서 모두 이기더라도 과반인 270명에는 약간 못 미치게 됩니다. 2016년 대선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운동 기간 열세를 뒤집고 역전할 가능성도 있는 셈입니다.
[앵커]
경합주 가운데에서도 특히 눈여겨 봐야 할 곳이 있다면 어디가 있을까요.
[기자]
우선 선벨트의 플로리다를 꼽을 수 있습니다. 앞서 플로리다가 6개 경합주 중에서 선거인단이 29명으로 가장 많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바이든 후보가 플로리다에서 이기면 당선될 확률이 90%가 넘는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플로리다를 빼앗기면 패배로 이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두 후보 캠프 측이 가장 광고비를 쏟아붓는 곳이 플로리다입니다. 플로리다는 얼마 전까지는 바이든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다가 동률을 기록했다는 조사도 나온 상황입니다. 그만큼 접전이라는 얘기인데,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모두 마음이 다급해지기 때문인지 플로리다로 달려가 유세전을 벌였습니다.
[앵커]
그 다음 주목할 곳이 있다면요?
[기자]
주목할 또 다른 곳은 러스트벨트 경합주 가운데 선거인단이 스무 명으로 가장 많은 펜실베이니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며칠 전 3곳을 돌며 집중 유세를 벌인 곳이 펜실베이니아입니다. 그만큼 펜실베이니아 역시 놓치면 안 될 곳으로 여기고 있는 건데요. 대선이 가까워져 올수록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한 러스트벨트에서 바이든 후보가 격차를 벌리고 있는 반면, 플로리다 등 선벨트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맹추격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대선이 접전 양상으로 가면서 승자가 쉽게 결정될 수 있겠느냐는 우려 또한 커지고 있죠. 또 미국은 선거 과정이 복잡할 뿐 아니라 현장투표뿐 아니라 우편투표 등 투표 방식도 다양해서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현지시간으로 11월 3일 투표 당일에 현장 투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사전투표 가운데 상당수는 바이든 후보에게 쏠릴 것으로 보입니다. 사전투표는 부재자투표와 우편투표, 조기 현장투표를 말합니다. 그래서 현장투표가 개표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가 점점 사전투표함이 열릴수록 바이든 후보 쪽으로 기울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을 상징하는 색깔로 비유해 '붉은 신기루'라고 부릅니다. 문제는 사전투표자가 이미 8천만 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개표가 언제 완료될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앵커]
직전 미국 대선은 2016년 11월 8일 치러졌는데, 트럼프 당선이라는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11월 9일 오후에 나왔거든요. 그럼 이번 대선에서는 누가 당선됐는지 알게 되는 시점이 많이 늦어질 수 있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사전투표자가 8천만 명을 넘을 정도로 뜨거운 게 한 원인입니다. 우편투표의 경우 봉투를 일일이 개봉해야 합니다. 또 일부 주는 정해진 봉투 이외의 봉투를 쓸 경우 무효표로 처리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등 상대적으로 번거로운데요. 이뿐 아니라 위스콘신주는 대선일 이후에 도착한 우편투표를 무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