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번지] 미국 대선 11일 앞으로…경합주가 승패 가른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이제 열흘 남짓 남았습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선거전에 우리시간으로 오늘 오전엔 후보들 간 마지막 TV 토론도 있었는데요.
미 대선의 이모저모, 이상현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오늘 오전 대선 대통령 후보 간 마지막 TV토론이 있었죠. 미국 시간으로는 22일 저녁이었고요. 오늘은 비교적 토론이 이뤄지는 것 같던데요. 어떻게 봤습니까.
[기자]
오늘 토론은 한국시간으로 오전 10시부터 코로나19 대응과 인종, 기후변화, 국가안보 등 6가지 주제로 90분간 이어졌습니다. 지난달 29일 1차 토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끼어들기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원활한 토론이 이뤄지지 못했고, 엄청난 혹평을 받았는데요,
이번에는 대선 토론위원회가 규정을 바꿔서 음소거 버튼을 설치해 주제별로 2분간 기본 입장을 밝히는 동안 적용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지난 토론보다는 훨씬 정리된 분위기였습니다. 토론 영상을 한번 보실까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 변화가 낯선 정도였는데요, 상대방의 발언을 집중해 듣거나 진행자가 발언 기회를 주기 전까지는 입을 열지 않는 등 1차 토론때와는 전혀 다른 토론 전략을 취했습니다.
[앵커]
이번 토론은 미국 현지에서는 누구의 우세였다는 분석인가요. 지난 1차 토론 때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로 평가한 전문가가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기자]
네. 일단 이번 토론은 진정한 대선 후보 첫 토론이 이뤄졌다고 평가할 정도로 정상적 토론이 이뤄졌고요.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몇가지 사안에서 충돌이 있었지만 토론다운 토론이었습니다.
미국 전문가들의 평가를 보면 예상보다 트럼프가 잘했다는 호평입니다. 하지만 바이든도 큰 실수 없이 자기 몫을 했고 트럼프에 비해 지도자다운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입니다. 트럼프도 분발하고, 바이든도 선방하면서 오늘 토론에 대해 어느 한 쪽 손을 일방적으로 들어주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다만 크게보면 전체적으로 바이든이 선거전 우세를 보이는 상황에 트럼프는 바이든의 실수를 유발하는게 중요했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서 이번 토론이 선거 분위기를 바꾸는데는 실패했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우리 입장에서는 특히 한반도 문제 그중에서도 대북 정책에 대해서 두 후보가 어떤 목소리를 내느냐 관심이 당연히 갈 텐데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을 하면서 대북 정책에 대해서 본인의 굉장한 외교적 성과로 그것을 활용하려고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목소리가 나왔는지도 궁금하거든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딱 그 부분이 반영돼서 상당한 온도 차이를 보여줬는데요. 일단은 트럼프 대통령 같은 경우는 오바마 행정부, 그러니까 전임 외교정책의 잘못된 부분을 끊임없이 지적을 하면서 자신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에 전쟁을 피할 수 있었다,이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기존 주장을 번복한 부분이 있고요.
또 한편으로는 김정은 위원장이 상당한 많은 핵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만약에 자신이 좋은 관계가 없이 전쟁이 벌어졌다면 아마도 수백만 명이 죽었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언급을 내놨습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핵능력 축소에 동의한다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날 수 있다, 비핵화의 성과를 담보할 수 있다면 나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겠다 이렇게 코멘트를 내놓았고요. 그런 입장을 내놓으면서도 이제 좀 전반적으로는 얼마든지 만날 수는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 방식의 톱다운 외교 방식과 거리를 두려는 그런 것들을 확실히 짚어줬다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미국 50개주 가운데 이번 대선 투표에서 주목할 주로는 어디를 꼽습니까. 어디를 중점적으로 보면 될까요.
[기자]
보통 얘기하는 경합주는 북부 러스트벨트, 쇠락한 공업지대 3곳과 남부의 따뜻한 선벨트 세개 주입니다. 러스트벨트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을 꼽고요, 선벨트는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애리조나를 의미합니다.
이 가운데 특히 플로리다는 2000년 조지 부시 후보가 앨 고어 후보를 이기면서 대권을 가져갔는데, 그때 표 차이는 불과 500표였습니다. 그 정도로 과연 누구 쪽으로 쏠릴지 모르는 접전지라는 얘기죠.
[앵커]
그러면 가장 중요한 건 말씀하신 그 경합주들 판세일텐데요, 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트럼프 대통령이 붙었을 때를 떠올려보면 결과적으로 여섯곳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가져갔습니다. 러스트벨트 지역은 노동조합의 힘이 강해서 그동안 민주당 초 강세지역이었거든요. 그래서 더 충격적이었죠.
최근 나오는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경합주 6곳에서 조 바이든 후보는 전체적으로 49% 정도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의 45% 지지율을 4~5%p 앞서는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구체적 시나리오를 따져야 하긴 하지만 비경합주 확보 현황에서 바이든 후보가 기본적으로 앞서는 상황이라 경합주 가운데 규모가 있는 지역 2-3군데를 가져가면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가능하거든요. 그러다보니 전반적으로 바이든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렇게 경합을 벌이고 있는 바이든 후보의 강점, 트럼프 후보가 어필하고 있는 측면은 무엇인가요.
[기자]
네. 여러 포인트가 있는데 핵심적 차이만 보면, 바이든은 일단 안정감 측면에서 민주당내 보수층, 전체적인 중도보수층에까지 어필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거기에 인종차별 철폐 시위에서 보여준 입장 표명이나 오바마 정권 시절 부통령이었던 경력, 이민자 자녀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러닝메이트 낙점 등의 측면에서 흑인 유권자, 소수자에 어필하는 측면이 있고요.
반면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분야에서 어필하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미국 제일주의 정책으로 기업 살리기에 나서서 일자리를 만들거나 주가를 띄우는데 어느정도 성공했고,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도 막대한 현금 살포 방식으로 돈을 쓰게 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