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보험사에 500억 묶인 교민들…"귀국도 못 해"
[앵커]
2년 전 인도네시아의 한 국영 보험사가 유동성 위기에 빠져 우리 교민들이 투자금 500억원을 아직 돌려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현지 정부가 대책을 논의 중이지만 진전이 더디고, 해당 금융상품 판매에 관여한 국내은행도 사태 해결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6년, 인도네시아 국영 기업 지와스라야는 KEB하나은행 현지 법인을 통해 보험상품을 판매했습니다.
그런데 하나은행은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상품인데도 적금 형식이라고 설명했고 우리 교민 470여명이 50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하나은행에서 판매할 때 이게 보험이 아니라 적금이라고 했습니까?) 그렇죠."
문제는 지와스라야는 2018년 유동성 위기에 빠져 이자는커녕 원금도 돌려주지 못하고 있는 점입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불완전 판매와 관련해 사과를 했지만 상품 관련 책임은 지와스라야에 있다는 입장입니다.
게다가 금융당국도 판매가 이뤄진 장소가 인도네시아 법인이라 손을 쓰지 못해 가입자들은 2년째 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하루에 4,000명씩 확진자가 나와요. 그래도 한국에 갈 수가 없는 건 이렇게 나와서 번 돈을 그냥 고스란히 잃어버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드니까요."
지와스라야 측은 한국대사관에 지난해 2분기 지급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지만 교민들에게 지급된 돈은 없는 상황.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무이자 장기분할 방식으로 원금을 갚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적 채널을 통한 인도네시아 측의 신속한 변제를 위한 촉구를 함과 더불어서 하나은행 측에서는 적어도 절반 이상 정도는 우선 변제를…"
교민들의 피해가 이어지는 만큼 국내 관련 주체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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