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신고된 불법집회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경찰이 개천절 때처럼 차벽을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위헌 논란이 일면서 한때 차벽 대응 수위를 완화하려 했다가 집회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자 다시 강화하기로 한 겁니다.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3일, 광화문 광장.
경찰 버스 300대로 차벽이 세워지면서 광장은 텅 비었습니다.
경찰이 불법집회 참가자들이 아예 모이지 못하게 하겠다면서 원천봉쇄에 나선 겁니다.
집회 자유 침해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지만, 광복절 집회 때 같은 집단감염 사태를 막을 수 있을 것이란 점에서 차벽에 대한 찬성 여론은 높았습니다.
한글날에도 경찰은 또 한 번 도심 차벽을 동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시위대와 경찰·시민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천절 때와 비슷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불법집회 시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코로나19 확산 위험도 여전하다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김창룡 / 경찰청장 : (집회) 신고 단체 또는 각종 SNS에서 참가하겠다고 공개된 사항만 판단하더라도 지난 개천절보다 (집회 참가 인원이) 늘어나는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위헌 논란에 차벽 운용 수위를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예상보다 집회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자 강경 대응 입장을 정한 겁니다.
집회를 신고한 보수단체 또한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의 금지 통고에는 또다시 집행정지 신청으로 맞섰습니다.
[최인식 / 8·15 비대위 사무총장 : 집회·결사의 자유뿐만 아니라 경찰 금지통보로 헌법을, 법률을 다 뛰어넘을 수 있다면 이건 경찰 독재국가가 된 것이죠.]
경찰청 국정감사에서는 차벽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계속됐습니다.
[임호선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차벽은 오히려 방역의 최후 안전선이라는 각오로 경찰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해 주셔야 한다. 특히 연휴 기간에 확산세를 차단해야 될 임무는 막중하다 하는 강조 말씀을 드립니다.]
[이명수 / 국민의힘 의원 : 불법집회에 대응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꼭 차벽까지 해야 하느냐? 과잉 대응이다, 민주주의 후퇴다, 비판이 많거든요. 한글날은 자랑스러운 날인데 차벽 설치가 더 큰 이슈가 될 수 있습니다.]
집회가 이뤄지는 시간엔 개천절 때처럼 광화문 인근 지하철역 4곳을...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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