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개천절에도 이어 한글날에도 도심 집회를 막기 위해 서울 시청 광장과 광화문 일대에 이른바 '차벽'이 설치됐습니다.

차벽 위헌 논란을 의식한 경찰이 이번에는 출입 통제를 완화했는데요.

일부 보수단체는 기자회견과 차량 집회에 나서면서 경찰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엿새 만에 다시 경찰 버스로 둘러싸인 서울 광화문 일대.

인도엔 미로 같은 철제 펜스가 설치됐고, 출입 목적을 밝혀야만 광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개천절에 이어 한글날에도 대규모 보수단체 집회가 예고되자 경찰이 서울 도심 곳곳의 출입을 통제한 겁니다.

경찰은 지난 개천절 당시 설치한 차벽이 집회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약했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통제 조치를 일부 완화했습니다.

집회 목적의 차량을 돌려보내기 위해 설치한 검문소를 90곳에서 57곳으로 줄였고 통제 구역에 셔틀버스도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도심 곳곳 통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서정현 / 서울 오금동 : 불편할 것을 예상은 했지만, 막상 제가 갈 길을 못 가고 빙빙 돌아서 가니까 많이 언짢았죠.]

보수단체는 대규모 집회가 금지되자 기자회견과 차량 집회를 대신 열었습니다.

8·15 비대위는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2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고 애국순찰팀은 허가 조건대로 차량 9대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집 근처까지 행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집회의 자유를 주장하는 일부 단체와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출입을 통제해야 한다는 경찰 사이 대치도 이어졌습니다.

경찰은 광화문 일대에 경찰 1만천여 명을 투입하고 이렇게 버스로 차벽을 설치해 통행을 막았는데요.

일부 시민들이 집회하려다 경찰에게 출입이 통제당하면서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대치가 이어지자 소음에 눈살을 찌푸리는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이동현 / 서울 가락동 : 길이 통제되는 건 돌아가면 되는 건데, 욕하고 소리 지르고 다른 사람들한테 불편함을 주는 고함, 욕설이 불편해요.]

경찰은 한글날 당일 신고된 집회 건수 1,220건 가운데 139건에 대해 금지 통고를 내렸습니다.

정부는 앞으로도 불법 집회 주최자를 고발하고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참가자에게도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강...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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