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코로나로 세계시스템 취약성 노출"…소통·연대 호소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코로나19로 비탄에 빠진 인류가 공생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교황은 가톨릭 사목 교서인 회칙을 발표했는데요.
코로나19 세계 대유행, 팬더믹으로 정치·경제 등 시스템의 취약성이 드러났다면서 지구촌 소통과 연대를 촉구했습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세계 시스템의 취약성이 노출됐다면서 소통과 연대를 바탕으로 한 더 나은 정치를 호소했습니다.
교황은 새 회칙 '모든 형제'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세계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코로나19 시대에 나타난 징후는 인류애와 천지창조의 보살핌이 완전한 발전과 평화를 위한 유일한 길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교황은 앞서 이탈리아 중부 가톨릭 성지인 아시시를 방문해 미사를 주례하고 이 회칙에 서명했습니다.
회칙은 교황이 전 세계 13억 가톨릭 신자와 주교에게 전하는 최고 권위의 사목 교서로,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이후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회칙은 인류애를 도구나 후원으로 간주하는 데 국한하지 말고 국제관계에 적용하기 위한 지구촌 문화로 인식해야 함을 보여줍니다."
교황은 이번 위기가 지나간 후에는 "과열된 소비지상주의와 이기적인 자기보호의 새로운 행태"에 빠지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글로벌 공동체는 더 나은 정치, 진정으로 공익을 위해 봉사하는 정치를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교황은 낙수효과 같은 신자유주의 정책이 빈곤층을 돕지 못하고 있다며 현행 자본주의 시장 체제에 따른 세계 경제 불평등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합법적 방어 수단으로 전쟁을 정당화하는 '정의로운 전쟁'과 관련된 가톨릭교회 교리도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교황은 이주민과 인종 차별, 정치적 양극화 확대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으며 핵무기와 사형제 폐지도 재차 촉구했습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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