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용매·가향물질이 세포 생존율 떨어뜨려
국내에선 급성 폐 손상 사례는 확인되지 않아
정부가 사용 중단을 권고한 액상형 전자담배의 동물 흡입 시험에서도 독성이 확인됐습니다.
문제의 성분이 인체에 들어가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험 결과지만, 국내에선, 미국에서 발생한 급성 폐 질환과 유사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에서 급성 폐 질환으로 사망자까지 발생한 액상형 전자담배.
[박능후 / 보건복지부 장관 (지난해 10월) :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합니다.]
더불어 지난해 실시한 성분 검사에선 중증 폐 질환 의심 물질로 지목된 성분 7가지 가운데 6가지가 국내에서 유통되는 전자담배 액상에서 검출됐습니다.
올해는 세포와 동물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세포 시험에선 용매제 두 종류와 가향물질 세 종류가 세포의 생존율을 떨어뜨리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쥐를 상대로 한 동물 흡입 시험에서는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투여했을 때 호흡기계 독성을 발견했습니다.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미국 질병통제센터가 폐 손상 유발 물질로 지목한 성분입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 : (쥐) 기도에 투여해서 실제로 유해한지 아닌지를 본 거였거든요. 고농도에서 특정 물질이 유해한 결과가 나타났다….]
담배 연기에 대한 시험도 진행했는데 검사 결과 액상보다는 적었지만 5가지 유해 의심 성분과 니코틴이 검출됐습니다.
[박영민 / 식품의약품안전처 위생용품정책과장 : 배출물에서는 감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배출물에서 검출량이 나오고 있다는 거죠.]
다만 국내 제품에서는 일정 농도 이상의 의심 성분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또, 지금까지 조사에서 국내에서는 미국에서 발생한 급성 폐 손상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질병관리청은 각각의 성분으로 실시한 제한적인 시험인 만큼, 유해성 여부를 단정하기는 이르다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이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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