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책산업부 황규락 기자와 짚어봅니다.
[질문1] 황 기자, 질병관리청은 처음 문제가 됐을 때, 상온에 노출된 백신을 실제로 맞은 사람은 없을 거라면서 걱정 안 해도 된다는 식으로 말했었잖아요. 그런데 눈만 뜨면 수백 명 씩 맞은 사람이 발견되고 있어요. 어떻게 된 겁니까.
독감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면서 유통 과정에 문제점이 드러났다면 이번에는 접종 과정에 전반적인 허점이 드러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25일 상온 노출로 접종이 중단된 백신을 접종한 사례가 있다는게 처음 확인됐는데요. 일주일도 안돼 숫자가 백명대에서 천명대로 늘었습니다.조금전 7시에 자료가 추가로 나왔는데요. 하루새 5백명 넘게 늘면서 이제 2천명 가까이 됐습니다.
문제의 백신을 맞게 된 경우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병원이 무단으로 정부가 제공한 무료 백신을 미리 개봉해서 돈을 받고 성인들에게 접종하거나 , 22일 이후 정부 지침을 전달받지 못해 접종한 경우입니다.
[질문2] 앞으로 몇 명이나 더 늘어날 지 예측도 어려운 거죠?
지금 접종이 중단된 백신은 모두 578만 명 분입니다.
정부가 일괄 수거한 게 아니라 일부는 병원에, 일부는 보건소에서 접종을 중단한 채 보관하고 있는데요.
병원 보유량과 정부 공급량을 맞춰 보는 작업을 계속 하고 있기 때문에 실태 조사가 이뤄질수록 추가 접종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질문3] 또 문제의 백신은 맞아도 부작용이 없을 것라고 했는데,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면서요. 어떤 증상이 나타났다나요?
당초 4명에서 오늘 4명이 추가돼 모두 8명이 이상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발열이나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있다고 한 사람들은 호전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오늘 추가된 4명은 두통이나 메스꺼움. 두드러기, 설사 등의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근 3년 간 독감 백신 접종 후에 피해보상을 받은 사례는 총 10건인데요.
이상 증상을 호소한 사람들이 실제 상온 노출 백신을 맞았는지 여부도 추후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질문4]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질병관리청이 책임져야 하는 문제입니까?
질병관리청에만 책임을 따져 묻기는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독감 백신을 두고 여러 부처가 얽혀 있기 때문인데요.
보시면요, 먼저 독감 등 총괄 대응은 질병청에서 하고 백신 안정성이나 유통은 식약처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또 유통 감독이나 접종은 각 지자체와 보건복지부에서 담당하고 있는데요.
관리와 감독 기관이 따로 놀다보니까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지고, 그래서 이런 사고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5] 계획대로라면, 추석 연휴 끝나고 다음주부터는 무료 접종이 재개가 되어야 하는데요. 가능할까요?
정부는 지난 22일 접종을 중단한 뒤 품질 검사에 들어갔으니까 예정대로라면 오는 6일에는 검사 결과가 나와야하는데요.
오늘 질병청에 그 때 결과가 예정대로 나오는지, 접종이 중단된 청소년이나 62세 이상의 접종 재개는 언제 이뤄질지 물었지만 명확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코로나19와 독감 중복 사례가 국내에서도 3건이 공식 확인됐고, 다음달이면 독감 유행시기가 시작되는 만큼 신속하고, 분명한 조치가 시급해 보입니다.
Q. 황규락 기자와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