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음식 나누고 정 나누고…독거노인에 손길
[앵커]
이번 추석 연휴 '코로나19' 때문에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는 가정들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서울의 한 지자체가 독거노인 등 지원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직접 방문해 음식을 나누면서 조금은 이른 명절을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
정다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어르신, 안녕하세요."
혼자 계시는 지선웅 할머니 댁에 생활지원사가 찾아왔습니다.
발열체크와 손 소독을 마친 뒤 안부인사를 나누고, 복지관 아이들이 손수 적어온 편지도 읽어줍니다.
"(코로나 조심하세요. 보름달처럼 항상 행복하시고…) 또 눈물 나실라 그러지. 아이 진짜 애기처럼 왜 자꾸 울으셔…"
불고기와 송편 등 음식도 직접 만들어 대접하면서, 한껏 명절 분위기를 내봅니다.
이렇게 차려진 음식들을 함께 나누면서 할머니는 조금 이른 한가위를 맞았습니다.
코로나19 탓에 그리운 가족들의 얼굴을 볼 순 없지만, 영상으로나마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 추석에는 다니고, 만나고 그러면 안 될 테니까 우리 각자가 전화라도 하고…안 와도 돼. 사랑해 우리 아들들, 며느리들…"
용산구는 이렇게 20여 가구를 찾아가 명절음식을 함께 나누고, 190여개 가구엔 송편과 후원물품을 배달하고 있습니다.
"아드님 올라오세요? (안 온다) 그럴줄 알고 제가 송편. 이거 냉동실 넣어놨다가 몇 개씩 쪄 드시고…"
어르신들은 조금 이르지만 따뜻한 명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나 이렇게 오니까 좋아가지고 눈물 나려 한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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