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파격적인 '최고지도자 사과'…배경은 '삼중고'

연합뉴스TV 2020-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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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파격적인 '최고지도자 사과'…배경은 '삼중고'

[앵커]

북한에서는 신적인 존재인 최고지도자가 남쪽을 향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공식 사과는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인데요.

그만큼 북한 내부 사정이 어렵다는 방증입니다.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만 하는 북한의 상황, 지성림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과거에도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측 인사에게 사과의 뜻을 밝힌 적이 있습니다.

김일성 주석은 1972년 방북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에게 4년 전 발생한 1·21 사태에 대해 "미안한 사건"이라고 밝혔고,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2002년 방북한 박근혜 당시 한국미래연합 대표에게 1·21 사태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유감 표명은 면담 과정에서 나온 발언으로, 이번처럼 공식 통지문을 통한 사과는 아니었습니다.

결국 남북관계 역사상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쪽을 향해 공개적으로 사과한 것은 사실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공식 사과'라는 파격적인 모습까지 연출한 것은 내부 사정과 연관이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북한은 현재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와 코로나19, 잇따른 수해로 그야말로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이달 초 평양시 당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올해에 들어와 세계적인 보건 위기가 지속되고 자연재해까지 겹쳐 들어 특별히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리는 당과 인민의 단결된 힘으로 이 모든 것을 과감히 극복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는 "끔찍한 올해의 시간이 속히 흘러가기를 손꼽아 기다리겠다"며 북한이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 처했음을 시인했습니다.

내치에만 집중해도 힘겨운데, 남북 간 군사적 긴장까지 고조되면 돌파구 찾기는 더 어려워지는 상황.

김 위원장의 직접적인 사과에는 최소한의 정세 관리를 위해, 최악은 피하고 보자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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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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