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미국 뉴욕에서 일가족 등 9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노부모를 잃은 딸이 가슴 아픈 사연을 언론을 통해 밝혔습니다.
코로나19를 경시하던 정치인의 말만 믿고, 소홀히 대처했던 걸 자책하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호소했습니다.
박홍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앤소니 테리오와 로즈메리 테리오, 이 80대 노부부는 뉴욕에서 65년을 해로하며 4남매를 뒀습니다.
하지만 지난봄 뉴욕에 퍼진 코로나19가 이들의 행복을 앗아갔습니다.
남편이 먼저 감염되고, 이어 부인에게도 바이러스가 전파됐습니다.
결국 노부부는 5일 간격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리사 테리오히스 : 부모님은 5일 간격으로 돌아가셨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엄마에게 말하지 않았어요. 엄마가 완쾌하시길 간절히 원했어요.]
부모님을 간호하던 가족들도 차례로 코로나19에 걸렸습니다.
언니와 아들, 그리고 이 아들의 여자친구, 여기에 오빠 2명과 그들의 부인 2명까지 모두 9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입니다.
가족 전체가 아프다 보니 누구도 서로를 도울 수도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유일하게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막내딸은 별것 아니라며 괜찮을 거라던 정치인의 말을 믿었던 게 후회스럽기만 합니다.
[리사 테리오히스 : 나는 평소 정치적인 사람이 아닙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정말…. 부모님 세대는 의사를 믿고, 자신의 지도자를 믿는 세대입니다. 코로나19를 가볍게 본다는 그의 말도 믿었습니다.]
부모를 잃은 지 5개월이 지났지만 딸은 아직도 고통스럽다며 자기처럼 되지 않으려면, 또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면 마스크를 쓰라고 호소했습니다.
[리사 테리오히스 : 나는 이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할 겁니다. 내가 겪은 일을 경험하지 않으려면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코로나19가 어떤 건지 알게 될 거에요. 이기적으로 행동하지 마세요.]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현재 20만 명이 넘었고, 연말에는 41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이는 지난 2차 대전 때 희생된 미국군의 수와 비슷한 규모입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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