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뉴스에이 동정민입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흔치 않은 일이 발생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임기가 절반 남은 힌 공공기관장 해임을 추진하고, 당사자인 그 공공기관장은 못 물러나겠다는 기자회견까지 열었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구본환 사장 이야기인데요.
기억하시겠지만, 인국공 사태로 불렸죠, 비정규직의 본사 직고용을 추진해 청년 세대의 반발을 자아냈었던 그 기관입니다.
일각에서는 인국공 사태로 시끄러워지자, 이 정부가 꼬리자르기를 한다는 해석도 나오는데,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물러날 이유가 없다“는 구 사장의 기자회견부터 들어보시죠.
박정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토교통부가 해임을 요구한데 대해 구본환 인천국제공사 사장이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구본환 /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9월 초에 국토부 고위관계자 면담 자리에서 갑자기 자발적인 자진 사퇴를 요구받았습니다. 내가 왜 나가야 하는가."
구 사장은 비정규직 직고용과 공항 적자 문제 등을 해결한 후 내년 상반기에 물러나겠다고 했지만 이마저도 거절당했다고 밝혔습니다.
국토부는 지난해 10월 태풍에 대비한다며 국정감사 때 조기 퇴장했지만 당일 안양 고깃집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의혹과
올해 초 팀장급 직원을 직위해제 시킨 일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구 사장은 태풍 당시 대응 문제는 이미 해명됐고 인사 문제는 정당한 절차를 거쳤다고 반박했습니다.
[구본환 /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법무법인 판단에 의하면 이것(해임)은 이렇게 하는 건 부당하다 결론 내리고 있습니다."
인천공항공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현장방문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약속한 상징적 공기업입니다.
지난 6월 비정규직인 보안검색요원을 정규직으로 직고용하겠다고 밝힌 이후 '공정성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정부가 명확한 해임 추진 이유를 밝히진 않았지만
이른바 정규직 전환 논란의 책임을 구 사장에게 지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구본환 /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제가 부상을 당한 제 나름대로 어려운 마음 그런 상황인데 따뜻한 위로는커녕 갑자기 나가라고 하니까 제가 더 당혹해서…"
구 사장은 오는 24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변호사와 함께 참석해 적극 소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김영수
영상편집: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