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천 통학차량 사고…안전벨트 부실 논란
2점식 안전벨트 충돌 실험 결과 "상해 위험 커"
"국토부에 어린이용 3점식 벨트 의무화 요청"
국내 어린이 통학 버스에 설치된 안전벨트는 대부분 복부만 감싸는 구조로 돼 있죠.
그런데 소비자원 실험 결과 이런 형태의 벨트는 충돌 시 상체를 제대로 고정하지 못해 부상의 위험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 법엔 어린이 통학버스에 설치해야 할 안전 벨트 종류조차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5월 인천에서 축구클럽 통학차량 사고가 나 차에 타고 있던 초등학생 두 명이 숨졌습니다.
과속과 신호 위반이 문제였지만 통학차량에 설치돼 있었던 이른바 2점식 안전벨트도 논란이 됐습니다.
허리 양쪽 두 지점을 연결하는 2점식은 복부 쪽만 감싸고 있는데 어깨까지 잡아주는 3점식 벨트를 했더라면 큰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겁니다.
[김필수 /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만약에 아이들에게 맞는 3점식 안전띠가 있었으면 사망률 부상률을 확실히 줄일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측면에서….]
국내 대다수 어린이 통학차량에 여전히 설치돼 있는 2점식 안전벨트에 대해 소비자원이 보호 기능 실험을 해봤습니다.
마네킹을 뒷좌석에 태우고 시속 56km로 벽에 충돌시켰는데, 상반신이 고정이 안 돼 앞쪽으로 70cm 넘게 그대로 튀어 나갔습니다.
머리가 앞좌석에 부딪혀 그 충격으로 앞좌석 후면이 파손됐습니다.
상해 발생 위험이 매우 크다는 결과입니다.
[김병법 / 소비자원 생활안전팀 팀장 : 2점식 안전 벨트는 자료와 같이 앞으로 훨씬 많이 이동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운전석 앞 플라스틱 덮개까지 깨질 수 있는 충격량이 발생하고, 두부에 발생하는 손상이 매우 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최근 3점식이 머리와 목 부상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면서 소형 통학버스에 3점식 안전벨트 설치를 의무화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논란이 된 후 지난해 관련 법안이 발의되기까진 했지만 최종적으로 통과되진 못했습니다.
소비자원은 국토교통부에 어린이용 3점식 벨트 설치 의무화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또 이번 결과를 통학버스 제작사에 알렸더니 최근 어린이용 3점식 벨트 개발에 착수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차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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