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산불이 서울 면적의 14배까지 집어삼켰습니다.
불길이 잡힐 뻔 했는데, 철없는 부부가 파티에서 터뜨린 폭죽 때문에 다시 번졌습니다.
현장에서 윤수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나무 사이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주민들은 불길을 뚫고 산불 현장에서 탈출합니다.
[현장음]
"그냥 계속 가야해. 다 왔어, 다 왔어."
[줄리아나 박 / 산불 피해 주민]
"10분만 더 있었으면 탈출하지 못했을 거예요. 공원 경비대 지시에 따라서 불길을 뚫고 운전을 했어요."
지난달 15일부터 캘리포니아주 전역에서 일어난 산불 9백여 건으로 서울 면적의 14배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다소 잡혀가던 불길은 지난 5일 출산을 앞둔 예비 부모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다시 번졌습니다.
최근 미국에선 병원에서 받은 아기의 성별 확인서를 지인들과 함께 확인하는 파티를 여는 예비 부부들이 있는데,
성별에 따라 파란색과 분홍색 연기가 나오는 폭죽을 터뜨립니다.
그런데 불꽃을 터뜨린 불씨가 재앙의 원인이 된 겁니다.
2017년에도 애리조나에서 이런 파티를 벌이다 대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급격한 상승 기류를 타고 하늘로 올라간 재와 연기, 연소 물질로 만들어진 버섯구름 모양의 '화재운'도 포착됐습니다.
비를 뿌리지 않고 번개를 다시 내리치는 '화재운'은 다시 산불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타일러 멜튼 / 산불 피해지역 주민]
"완전 폭발을 했고, 산불이 지금 제가 있는 이 위까지 올라왔어요. 산불로 인한 더위는 진짜 미친 수준이에요."
[윤수민 특파원]
소방당국은 산불 진화를 위해 500여명의 소방관과 헬기 4대를 투입했지만 현재 진화율은 5% 수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영상취재 : 최춘환(VJ)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