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동해상으로 나가…영동지역, 침수·산사태 잇따라

[앵커]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조금 전인 오후 1시 30분쯤 동해상으로 빠져나갔습니다.

거센 비바람이 몰아쳤던 강원 영동지역엔 언제 태풍이 왔었느냐는듯 화창하게 해가 떴다고 하는데요.

현장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이상현 기자.

[기자]

네, 태풍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강릉지역은 맑은 하늘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조금 전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비바람이 몰아쳤던게 꿈인가 싶을 정도로 날씨가 180도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태풍의 영향으로 바다에서는 집채만한 파도가 무섭게 일고 있습니다.

제10호 태풍 하이선은 조금 전인 오후 1시 30분쯤 강릉 북쪽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태풍특보도 모두 해제됐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조금 빨랐는데요.

한때 속초 설악동 지역에 시간당 70mm에 달하는 많은 비를 뿌리기도 했습니다.

인제 향로봉은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27m 기록했습니다.

태풍은 빠져나갔지만 내일까지 강원 영동지역에는 최대 200mm, 영서지역에는 30~10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동해안 지역은 오늘 밤까지 초속 20m의 바람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태풍은 빠져나갔지만 곳곳에 강한 비바람이 할퀴고 간 흔적이 남았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태풍이 예상보다 조금 빨리 빠져나갔지만 강한비와 바람을 동반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도 많은데 향후 세부 집계가 이뤄지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갑작스럽게 많은 비가 내리면서 산사태가 우려돼 위험지역에 사는 주민 350여 명이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했습니다.

미시령 터널 인제방향 출구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상행선이 전면 통제됐다 조금 전 다시 재개됐습니다.

양양에서는 현북면의 한 하천물이 불어나 다리 위로 넘쳤고 20여 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도로와 상가 침수 피해는 일일이 세지 못할 정도로 많습니다.

현재까지 소방당국에 102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삼척에서 40대 근로자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앞서 태풍 마이삭으로 큰 피해를 입은 강원 영동지역에 또다시 피해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이제 태풍은 빠져나갔으니 각 지역마다 복구작업이 속속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강릉시 남향진 해변에서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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