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마이삭' 제주 강타…강풍·폭우로 피해 잇따라
[앵커]
올해 들어서, 한반도에 접근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태풍인 '마이삭'이 제주를 강타했는데요.
초속 30m를 넘는 강풍과 시간당 120mm의 기록적 폭우를 동반한 '마이삭'은 제주 곳곳을 할퀴고 지나갔습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태풍 '마이삭'은 강한 비바람과 함께 높은 파도를 몰고 와 제주를 강타했습니다.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한라산 윗세오름과 영실에는 한때 시간당 120㎜ 이상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폭우로 서귀포시 중산간서로가 침수돼 버스와 승용차 등이 고립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서귀포시 색달동에서는 운전자 등 4명이 침수된 차량에 갇혔다가 1시간이 지나 극적으로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도로가 갑자기 물에 잠기면서 자동차 안에도 무릎까지 물이 찰 정도였는데, 구조된 사람들에 의하면 차 안에서 문을 열지 못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제주시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외도동에서는 도심 월대천이 위험수위에 도달하면서 주민 90여명이 긴급 대피했고, 범람할지도 모른다는 조바심 속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다시피 했습니다.
바다에서는 말 그대로 집채만한 높은 파도가 몰아쳤습니다.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있는 서귀포 관측지점에서는 17.7m 높이의 파도가 관측됐습니다.
6∼7층 규모의 아파트 높이에 해당합니다.
높은 파도 여파로 우도 천진항 주변이 범람해 일부 지역이 침수됐습니다.
제주시 삼도2동 일대도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올라 주민들이 대피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산사태도 우려됩니다.
장기간 계속된 집중호우와 일주일여 전 제8호 태풍 바비가 이미 지나가면서 많은 비를 뿌려 지반이 많이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는 겁니다.
제주 소방당국은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시설물 관리와 함께 외출에 삼가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제주도에서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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