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갈 수도 없고"…제주도 곳곳 침수 피해
[앵커]
오늘(3일) 새벽까지 태풍 마이삭의 직접 영향권에 들었던 제주도에서는 폭우에다가 높은 파도로 바닷물이 육지로 들이치면서 일부 저지대 마을이 침수됐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듣겠습니다.
서형석 기자.
[기자]
네, 제주시 삼도2동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제 옆으로는 수해로 인한 복구작업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포클레인들이 쉴 새 없이 도로에 쌓인 해조류와 나뭇잎 그리고 나뭇가지들을 퍼나르고 있는데요.
어제 저녁이었습니다.
만조에 태풍의 강한 바람까지 겹치면서 큰 파도가 저 뒤쪽 방파제를 넘어섰습니다.
그렇게 해서 물이 이곳까지 차올랐고 물은 한때 사람의 무릎 위까지 차올랐는데요.
지금은 물이 모두 빠진 상황이지만 이곳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이곳 주민들의 이야기 같이 들어보시겠습니다.
"바다물까지 다 올라오고요. 감태까지 막 집으로 들어와서 놀랐습니다. 바닷물이 뭐가 많이 들어왔어요."
"집에 물드는 것도 한 두 번이 아니고 이사 갈 수도 없고, 지금 뭐 태풍 올때마다 저희는 생물 장사를 하는데 물고기 다 죽여먹고…"
[앵커]
네 들어보니, 정말 노부부부터 식당 주인에 이르기까지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얼른 복구가 이뤄져야겠습니다.
다른 지역 역시 피해가 많았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한라산에는 기습 폭우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이런 여파로 서귀포시 색달동에서 운전자 등 4명이 침수된 차량에 갇혀 1시간 여만에 구조됐습니다.
당시 도로를 가득 채운 물이 무릎까지 찰 정도여서, 차 안에서 문을 열지 못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제주시 월대천도 한때 범람 위기를 맞아, 주민 90여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우도 천진항에서도 도로 통제는 물론 주변 건물까지 물이 들이닥칠 정도로 침수 피해가 계속됐습니다.
현재 제주도는 태풍의 영향권에선 벗어났습니다.
다만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지반이 약해져 있는데요.
추가 피해가 없도록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제주시 삼도2동에서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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