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에서 무릎을 떼라"…워싱턴서 대규모 시위
[앵커]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5만명이 참여해 "우리의 목에서 무릎을 떼라"고 외쳤는데요.
체온을 재고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지만 곳곳에서 우려스러운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워싱턴에서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링컨기념관에 수많은 사람이 모였습니다.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라는 문구로 유명한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워싱턴 행진 연설이 있었던 곳입니다.
57년 만에 같은 날짜, 같은 장소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우리의 목에서 당신의 무릎을 떼라'는 이름으로 명명된 시위에는 약 5만명이 참가했습니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미 전역에서 시위가 이어져 왔고, 최근 위스콘신주에서 제이컵 블레이크가 경찰에 총격을 당하면서 시위가 다시 확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구조적인 인종차별과 관련해 법정에 설 것입니다. 유죄! 유죄! 유죄! 우리 모두에 대한 인종차별은 유죄!"
플로이드와 블레이크의 가족을 비롯해 경찰관의 과잉행위로 숨진 피해자 가족, 마틴 루서 킹 목사 후손도 참석했습니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화상 메시지를 통해 지지와 공감을 표했습니다.
"바로 지금 여기, 우리는 역사를 만들 기회를 갖고 있습니다. 선조들의 이름으로 그리고 우리 아이와 손자의 이름으로 행진합시다."
참가자들은 행사를 마친 뒤 거리행진도 이어갔습니다.
배치된 경찰이 참가자들의 체온을 재고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고 긴시간 밀착해 행사가 진행되는 등 우려스러운 장면이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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