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뉴스] 링링 vs 바비
제8호 태풍 바비가 거센 비바람을 일으키며 북상하고 있습니다.
바비의 강풍반경은 무려 350km, 서울과 부산을 뒤덮는 수준으로 전국이 태풍 바비 영향권에 들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번 태풍 바비는 한국에서 역대 5위급 강풍을 동반했던 지난해 링링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오늘의 그래픽 뉴스, 입니다.
태풍 바비는 제주를 지나 북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강한 바람을 몰고 오면서 제주에서는 가로수가 두동강 난 채 쓰러지고 간판이 날아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시속 19km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는 태풍 바비는 오늘 오후 8시 흑산도, 내일 오전 4시~5시 사이 서울에 가장 근접한 뒤 오전 5시~6시 사이 북한 황해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때문에 이번 태풍으로 인한 폭풍우의 최대 고비는 오늘 오후부터 내일 오전 사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대 풍속 초속 50m의 강한 바람을 동반한 태풍 바비, 과연 초속 50m의 바람은 어느 정도의 수준일까요?
초속 17m의 바람이 불면 간판이 떨어질 수 있고 초속 25m에는 지붕이나 기왓장이 뜯겨 날아갑니다.
태풍의 위력이 '강'으로 분류되는 초속 33m 이상의 바람에는 기차가 탈선할 수 있고요.
초속 44m부터는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없는 수준으로 사람은 물론 커다란 바위도 날아갈 수 있습니다.
특히 초속 50m 이상이면 바람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재난이 가능한 풍속입니다.
바비와 가장 유사한 과거 태풍으로 꼽히는 건 지난해 제13호 태풍 링링입니다.
태풍의 진행 경로가 거의 똑같은 모습으로 나타나는데요.
지난해 링링의 경우 강수에 의한 피해보다 강풍에 의한 피해가 컸다는 것 역시 이번 바비와 닮은꼴입니다.
하루 최대순간풍속 초속 54.4m로 역대 5위를 기록한 링링은 제주에서 황해도 상륙 때까지 12시간을 경유하며 사망 3명, 부상 23명, 재산손실 334억원의 피해를 냈는데요.
현재 바비는 제주에서 황해도까지 경유시간이 링링보다 3시간 더 늦은 15시간으로 예측돼 더 피해가 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강풍 피해가 우려되는 바비, 역대 강풍 피해가 많았던 태풍들과 비교해볼까요?
역대 우리나라를 덮친 태풍 중 가장 바람세기가 강했던 태풍은 '매미'였습니다.
당시 제주에선 순간 풍속 216km/h가 관측됐는데요.
초속으로 계산하면 60m에 달하는 엄청난 강풍입니다.
뒤이어 2000년 찾아온 태풍 프라피룬과 2002년의 루사, 2016년 차바와 지난해 링링이 역대 가장 강한 바람을 몰고 온 태풍들로 꼽히는데요.
이번 태풍 바비가 매미의 기록을 갈아치운다면 2000년대 이후 가장 센 역대급 태풍으로 기록 될수도 있습니다.
비바람을 동원하며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 피해를 낳는 태풍.
교통사고 피해도 적지 않았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태풍 영향기간 일평균 교통사고 사상자는 평소보다 25명 많고 사고건수도 18건 많았습니다.
폭우가 내리고 강풍이 불 땐 차량의 주행 경로 이탈 등 교통사고 위험이 있기 때문에 평소보다 50% 이상 속도를 줄이고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해야 합니다.
또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해안가나 저지대 인근 주차를 피하고 폭우가 쏟아질 경우 최대한 이동을 자제해야 합니다.
역대급 강풍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국민 모두의 단단한 대비가 어느때보다 필요합니다.
집안에서는 창문 파손을 대비하고 가스 차단과 함께 무엇보다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철탑, 공사장, 가로수, 건물 부대시설은 물론 양식장, 대교, 전기시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선별진료소, 비닐하우스, 가건물, 높은 건물 등에도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역대급 장마에 이어 역대급 태풍까지 비바람으로 인한 큰 인명과 재산피해가 더는 없도록 오늘, 내일까지 전국적으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그래픽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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