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경제 성과 달성 실패를 인정한 북한이 올해는 미국 대선 결과 등 정세 변화를 지켜보며 내부 결속 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도 올해는 코로나 상황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보건 의료와 방역을 골자로 협력 방안을 만들어 신뢰회복의 물꼬를 튼다는 방침입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이 경제 목표 달성 실패를 사실상 인정한 이튿날, 노동신문에는 즉각 각계의 자아비판이 가득 실렸습니다.
경제발전의 기둥인 화학공업이 제구실을 못했다는, 우리의 장관격인 화학공업상의 자책에서부터 최근 나라의 경제가 제대로 펴지 못한 건 금속공업의 맏아들인 김책제철소의 책임이라는 제철소 지배인의 반성문까지 자성 일색입니다.
경제난 책임의 화살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향하는 것을 막고, 평양종합병원 건설 등 당 창건 75주년을 기해 목표했던 성과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이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려는 조치로 풀이됩니다.
또 내년 1월 8차 당 대회에서 새로운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하겠다고 밝혀 일단 급한 불은 끈 모양새입니다.
[문성묵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 내년 1월을 8차 당 대회로 정해서 그걸 기점으로 다시 심기일전, 뭔가 새롭게 방향을 전환하겠다, 다시 말하면 경제발전계획도 세우고 그 외에 다른 정책들도 새롭게 전환점을 마련해 보겠다라고 하는…(그런 결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코로나와 수해 등 북측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던 정부도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민간단체의 대북지원이나 '작은 교역'은 적극 지원하되, 남북 당국 간 접촉과 협력은 미국 대선이나 코로나 상황 등을 지켜보며 추진하겠다는 신중한 태도입니다.
다만 대화의 물꼬가 트이면 곧바로 추진 가능한 '보건의료, 공동방역, 기후환경' 등 3대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방안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인영 / 통일부 장관 : 지금까지의 단편적이고 개별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종합적이고 합리적으로 남북협력의 틀을 만들어서 북한이 신뢰할 수 있고 우리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고 국제사회도 당연히 동의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이달 초 마스크 등 3억 원 규모의 방역용품에 대한 대북 반출 승인에 이어 지난 12일에도 방호복 등 1억8천만 원 상당의 방역물품 지원도 승인했...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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