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코로나19 사망자가 17만 명을 넘었습니다.
감염자 중 노년층의 비율이 높지만 젊어도 위험합니다.
그런데도 철없는 미국 젊은이들, 파티를 하다 수백명이 감염됐습니다.
윤수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학가 인근 클럽.
학생들이 현란한 조명 아래 신나게 춤을 춥니다.
또 다른 대학가에서도 수백 명의 학생들이 모여서 술을 마시며 한껏 흥에 취했습니다.
야외 수영장에서도 한 밤 중 개강 파티에 여념이 없습니다.
대학가 상점도 발 디딜 틈이 없지만, 방역 지침은 무시되기 일쑤입니다.
[제레드 몰리 / 앨라배마 대학가 상인]
"분명 많은 학생이 다시 캠퍼스로 돌아오면서, 때때로 통제가 어려운 건 맞습니다."
개강 2주 만에 대학 곳곳에서 100명 넘는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요한 젠킨스 / 노터데임대학교 학장]
"대부분의 감염은 학교 밖 모임 때문입니다. 이런 모임에서 감염된 학생들은 바이러스를 다른 집단에 옮기고 있습니다."
대학들은 부랴부랴 대면수업을 중단하고 온라인 강의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메켄지 홀렌드 / 노스캘리포니아대 재학생]
"저는 캠퍼스 밖에서 파티를 즐긴 친구들에게 너무 실망했어요. 저는 이대로 대학 생활을 끝내고 싶지 않아요."
미 보건 당국은 '젊어서 감염되어도 괜찮다'라는 안일한 사고방식을 지적합니다.
[앤서니 파우치 / 미국 전염병 연구소장]
"우리는 '젊은이들은 병원에 가지 않아도 괜찮다, 감염되도록 놔둬라'라고 말하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전혀 괜찮지 않아요."
젊어서 빨리 낫는다고 해도 심혈관계질환 등 후유증이 오래갈 수 있다는 겁니다.
[레이시 마티스 / 윌리엄 앤 메리대학교 재학생]
하루 중 20시간 이상 누워 있었어요. 일어나서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많은 시간 누워서 잤고, 거의 3개월 동안 고열이 시달렸어요."
세계보건기구 역시 최근 코로나19 확산은 40대 이하 젊은층에서 주로 발생하고 이들 중 대다수는 무증상으로 감염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영상취재 : 최춘환(VJ)
영상편집 :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