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 무섭게 퍼질때 이런 우려가 있었죠.
코로나 환자가 아닌 응급 환자들이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해 피해를 입을 거다.
그게 사실이었습니다.
지난 3월 대구에서만 코로나 의료 공백으로 약 70명이 억울하게 숨졌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 앞에 줄을 선 한 고교생, 지난 3월 폐렴 증세를 보이다 숨진 17살 정모 군입니다.
정 군은 40도가 넘는 고열을 호소해 경산중앙병원을 찾았지만, 코로나 의심환자로 분류돼 별다른 치료 없이 돌려보내졌고 결국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졌습니다.
실제 지난 3월 신천지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했던 대구에서는 코로나 여파로 일반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사망자수가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통계청의 사망률 변화를 반영한 대구의 3월 예측 사망자 수는 약 1200여명.
하지만 실제 숨진 사람은 1400여명으로 예측치를 15%나 웃돌았습니다. 코로나 사망자를 빼면 70명 가량이 일반 환자였습니다.
의료자원과 인력이 코로나19 환자에 집중되면서 생긴 의료 공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홍윤철 /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장]
"코로나19 초기에 다 입원시켰잖아요. 중환자실 다 차지하고 그러면 일반 환자는 받지 못하니까… 받아주지 않는 상황이 초기에 있었어요."
코로나19가 가을에 다시 크게 유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전문가들은 코로나 환자 뿐만이 아닌 일반 환자들을 위한 의료체계도 서둘러 정비할 것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채널 A 뉴스 김단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박영래
영상편집: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