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한 달 딸을 살해하고 시신을 집안에 3년간 방치한 비정한 엄마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관할주민센터가 양육수당을 받지 않는 점을 이상하게 여기고 신고하면서 사건이 드러나게 됐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40대 여성의 범행이 드러난 건 그제 오후.
여성은 경기도 수원의 오피스텔에서 극단적 시도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고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집안 보일러실에선 비닐 봉투에 담긴 영아의 시신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인근 주민]
"구급차는 지하로 바로 왔었고요, 경찰차가 2대가 딱 있었고. 평소 못 보던 차니까 '왜 2대나 왔지? 사건 터졌나' 했더니 아이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 여성이 지난 2017년 딸을 낳은 뒤 한 달 만에 살해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여성은 의식을 되찾은 뒤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키울 형편이 되지 않는 데다 입양 보낼 여건도 안 돼 수면제를 탄 분유를 먹였다"고 진술했습니다.
여성의 범행은 출생신고가 됐는데도 진료기록이나 양육수당 지급 이력이 없는 점을 이상하게 여긴 관할 주민센터의 신고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부터 세 차례나 여성의 주소지로 방문했지만 부재중이었고, 전화번호도 바뀌면서 경찰에 소재 파악을 의뢰한 겁니다.
[관할 주민센터 관계자]
"예방접종이나 양육수당이나 안 받았던 이유도 있겠지만, 코로나나 서울형 긴급재난지원이 있었잖아요. 하나도 안 받았더라고요."
주민들은 여성의 집에서 종종 흐느끼는 목소리가 들렸다고 말합니다.
[입주민]
"밤에 2시, 3시 이때 엉엉엉 이렇게 울더라고요. 아기 있는 집인 줄 몰랐어요."
경찰은 살인과 사체은닉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박재덕 김영수
영상편집 : 박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