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때도 경찰…ATM 앞에서 보이스피싱범 잡았다

채널A News 2022-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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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공무원들만 있다면 세금 내는 게 아깝지 않을 겁니다.
 
모처럼 쉬는 날 ATM기 앞에서 보이스피싱범을 잡아낸 경찰이 있습니다. 

일반인이라면 무심코 지나갔을 행동인데, 현직 경찰관 눈썰미는 단연 달랐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음]
"이게 760만 원.(760만 원)"

경찰관이 은행 현금인출기 앞에서 현금 다발을 셉니다.

회색옷 차림의 남성이 갖고 있던 돈을 압수하는 겁니다.

남성은 보이스피싱 송금책.

보이스피싱을 당한 피해자들 돈을 조직원에게 입금하고 있었습니다.

[현장음]
"범행과 관계없는 것은 돌려 드릴게요.이 현금은 피해자의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증거물로 압수합니다.“

남성을 붙잡은 건 부산진경찰서 서면지구대에 근무하는 윤진호 경사.

비번날인 어제 세차를 하기 위해 현금을 인출하려고 은행 ATM기를 찾았습니다.

당시 현금인출기에선 20대 남성이 휴대전화 화면을 확인하며 현금을 넣고 있었습니다.

지구대 근무 전 지능범죄수사팀에서 근무했던 윤 경사. 

남성의 행동이 수상하다고 느꼈고, 신분을 밝힌 뒤 남성을 추궁했습니다.

[윤진호 / 부산진경찰서 서면지구대 경사]
"가방을 앞으로 메고 가방 속에서 현금다발을 무통장 송금하는 것을 봤기 때문에 보이스피싱 범죄 송금책인 것을 확신하게 됐습니다."
 
당황한 남성은 보이스피싱 조직 계좌로 돈을 입금 중이라고 실토했고, 윤 경사는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한 뒤 관할 지구대로 신병을 넘겼습니다.

[윤진호 / 부산진경찰서 서면지구대 경사]
"현금다발을 1백만 원 단위로 미리 송금을 빨리할 수 있게 준비해놨더라고요. 제가 경찰관 신분증을 제시하니까. 동공이 흔들리고 체념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찰은 남성이 송금하려 했던 760만 원을 회수하고, 이미 송금한 500만 원에 대해서도 지급정지 조치를 취했습니다.

[윤진호 / 부산진경찰서 서면지구대 경사]
"경찰관이 근무중이든 비번이든 경찰관 본분에 사명을 다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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