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뉴스] 장마 50일
예년 같으면 이맘 때 '찜통 더위' '열대야' 등 한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려야 할 시기지만 올해 상황은 전혀 다릅니다.
오늘로 50일째 장마가 이어지고 있는 건데요.
오늘 그래픽 뉴스, 장마 50일입니다.
장마라는 단어는 '길다'라는 뜻의 한자어인 '장'과 물을 뜻하는 옛말인 '마'가 합쳐진 건데요.
여름철에 여러 날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날씨를 말합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름 기상현상인 장마는 보통 6월 말 시작해 7월 말까지 약 한 달 정도 이어지는데요.
이 장마 기간 동안 내리는 강수량은 1년 강수량의 약 30%를 차지합니다.
올해 장마는 지난 6월 24일 시작됐는데요.
유난히 길고 비도 많이 왔던 이번장마는 역대 최장 기록을 다시 썼습니다.
기존에 최장 기록은 2013년 장마였습니다.
당시 장마는 6월 17일부터 8월 5일까지 이어져 49일로 가장 길었던 장마로 기록됐는데요.
하지만 2013년 장마 기간의 강수량은 평년의 78% 수준으로 오히려 적었고, 장기화된 폭염과 열대야등의 기후현상이 더 이슈가 됐었습니다.
올해 장마가 갈아치운 기록은 또 있습니다.
바로 '가장 늦게 끝난 장마'입니다.
이전까지 가장 장마가 늦게 끝난 해의 기록은 1987년 여름, 8월 10일까지 이어졌던 장마였는데요.
올해는, 현재로선 8월 16일쯤 끝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장 길고 늦게 끝나는 해가 될 전망입니다.
특히, 올여름 장맛비는 조금씩 오래 내린 게 아니라 짧은 시간 동안 강한 집중호우 형태로 내렸습니다.
시간당 100mm 이상 집중호우가 내리고 하루 800mm 즉, 80cm 이상 강수량을 기록한 곳이 있는 등 곳곳에 물폭탄을 떨어트리면서 인명피해도 속출했습니다.
지난 9일 기준, 올해 집중호우로 모두 40명 넘게 숨지거나 실종됐는데요.
태풍도 오기 전에 작년 한해 풍수해로 인한 인명피해 17명을 훌쩍 뛰어넘은 겁니다.
2011년 호우와 태풍으로 78명이 사망, 실종된 이후 9년만의 최악의 물난리입니다.
현재까지 장마로 인한 인명피해를 살펴볼까요.
이번달 1일부터 오늘(12일) 오전10시 30분 기준으로 사망 33명, 실종 9명, 이재민은 7,800여명입니다.
이 가운데 약 3,000명은 여전히 집에 가지 못하고 대피시설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역대 최장 장마로 산사태 피해가 1,079건, 도로, 철도가 끊기거나 잠기는 등의 피해가 156건 발생했고요.
전국 30곳의 전통시장이 물에 잠기는 등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또 빗물에 떠밀려온 부유물 때문에 전국 곳곳에 쓰레기섬이 생기는 등 장마로 인한 피해 역시 현재진행형입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수도권과 강원은 일요일까지 장맛비가 이어진다고 하는데요.
오랜 비로 지반이 약해져 도로가 약해지고 산사태 위험이 지속되는 만큼 장마 마지막까지 피해 없도록 대비 잘 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그래픽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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