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홍콩 행정장관 제재…미중 갈등 전방위 확산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홍콩보안법 시행에 관여한 중국과 홍콩 관리들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미중 갈등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는데요.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죠.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앵커]
홍콩 캐리 람 행정장관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고 하는데 주로 어떤 인사들입니까?
[기자]
네, 미국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비롯해 홍콩과 중국 관리 11명을 제재했다고 밝혔습니다.
홍콩보안법 시행으로 홍콩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홍콩 시민의 집회 및 표현의 자유를 훼손했다는 이유입니다.
제재 대상에는 홍콩의 행정수반 캐리 람 장관을 비롯해 경찰 총수인 크리스 탕 경무처장과 전임자인 스티븐 로, 테레사 청 법무장관, 존 리 보안장관 등 홍콩의 전·현직 핵심 관료들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또 중국 국무원의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주임과 부주임, 홍콩연락사무소장 등 중국 본토 관리들도 제재 대상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조치로 제재 대상자들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고 거래도 금지됩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람 행정장관이 홍콩의 자유와 민주적 절차를 억압하는 중국의 정책을 이행하는 데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밝혔는데요.
또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이 홍콩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중국 본토 보안기관이 중국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판단되는 개인이나 언론 등을 검열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므누신 장관은 "미국은 홍콩 시민과 함께하며 자치권을 침해하는 사람들을 목표로 우리의 도구와 권한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성명을 내고 "홍콩 당국의 조치는 용납될 수 없다"면서 "일국양제와 유엔 등록 조약인 홍콩반환협정에 따른 중국의 약속을 위반한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는 미중 사이 긴장감이 한층 고조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미국의 이번 제재 결정에 대한 중국이나 홍콩 정부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미국이 또다시 검은 손을 썼다"고 비판했는데요.
무역분쟁과 코로나19를 둘러싼 갈등 속에 영사관 폐쇄에서 틱톡 논란, 이번 제재 조치까지 미국의 '중국 때리기'는 강경 일변도입니다.
점점 강경해지는 미국의 태도는 아무래도 대선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많은데요.
블룸버그 통신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에게 뒤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어서 중국에 대한 강경한 입장이 유권자들의 주요 논쟁거리로 떠올랐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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