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으로 긴 장마에 농가들 피해가 속출하면서, 채소와 과일값도 뛰고 있습니다.
장마 이후 폭염까지 겹치면 장바구니 물가는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황규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쏟아지는 빗줄기에 비닐하우스는 지붕 꼭대기만 남긴 채 물에 잠겼습니다.
상추며 배추며 수확을 앞둔 채소들은 모두 진흙탕 속에 빠졌습니다.
[안성시 일죽면 관계자]
"(작물을) 못 쓴다고 하더라고요. 과수는 괜찮은데 채소류는 뿌리가 다 녹아서 죽는다고 하더라고요. 물에 들어갔다 나오면…"
한 달 넘는 기록적인 장마에 폭우까지 겹치면서 채소와 과일 등 장바구니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해에는 만원으로 배추 세 포기를 살 수 있었지만 가격이 오르면서 이제는 두 포기 밖에 사지 못합니다.
양배추도 값이 비싸져 네 포기를 살 수 있었던 게 지금은 세 포기로 줄었습니다.
참외와 방울토마토, 양파 등도 줄줄이 가격이 올랐습니다.
[조지연 / 서울 양천구]
"비가 오고 홍수도 나고 그래서 미리 비싸질까 봐 사러 나왔어요. 오늘 야채를 사야죠. 야채값이 비싸지잖아요."
[황규락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를 봐도요.
채소류가 지난해 대비 16%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 올렸습니다.
한 달 넘게 장마가 계속되면서 출하 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당분간 비축물량을 출하하는 등 가격 안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장마 이후 태풍이나 폭염까지 겹칠 경우 출하량이 더 줄 수 있어 들썩이는 밥상 물가는 추석까지 계속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황규락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한효준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