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같으면 휴가철이라 공항이 붐빌때죠.
요즘 공항 국제터미널은 놀랄만큼 한산합니다. 비행기가 워낙 없다보니 소상공인들이 스스로 전세기를 구해 나가기도 하고, 입국 과정도 상당히 삼엄합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공항을 오가는 사람들의 사연들, 제가 직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공항 국제터미널에 나와있습니다. 여전히 이렇게 사람이 없습니다. 티켓을 발권하는 카운터도 비어있고요.
평소에는 줄이 길었던 출국장도 조용합니다. 텅빈 카운터는 적막감이 감돌 정도입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붐비는 중국 항저우행 수속 카운터.
정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한인회가 전세기를 빌린 것입니다.
[인터뷰]
무역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생업의 문제도 있고 해서… 큰 기업에서 추진하면 다되는데 개개인이 이렇게 하는 것은 어려움이 많죠.
[인터뷰]
(정부가 중국에서 2주 사업한 사람은 자가격리 면제해주겠다 그랬던데) 2주는 의미가 없죠. 가서 2주격리 되고 바로 들어와야 되니까. 그러니까 현실을 제대로 파악 안 한 탁상행정 같은 거죠.
코로나 19 때문에 중국에 있는 부모님과 6개월 넘게 떨어져 지내던 어린 형제도 간신히 구한 전세기를 타게 됐습니다.
[현장음]
(아 거기 엄마, 아빠가 있어요?) 엄마, 아빠가 있어서 좋아요.
한국에서 돌봐주던 할아버지 할머니와 작별하고 중국으로 향합니다.
그렇다면 입국장 상황은 어떨까.
방역복을 입은 공항 직원들이 입국 게이트 앞을 지키고 있습니다.
[현장음]
들어오시는 분들이 더 밝은 마음으로 들어오죠.
간단한 건강 체크 서류를 작성하는 입국자들.
지자체별 수송 버스나 자기 차를 이용해 각자 조심조심 집으로 돌아갑니다.
두바이에서 입국하는 아들 가족을 먼 발치에서라도 보려고 공항을 찾았습니다.
[현장음]
(애기들이 몇 살인데요?)
3살, 5살 됐어요.
(그럼 안 보신지 얼마나 된 거예요?)
작년 5월에 왔다 갔어요.
두바이 확진자가 몇 명인지 매일 확인하며 돌아올 날만을 기다렸는데.
[인터뷰]
코로나가 터져가지고 완전히 못 봤죠. 너무 힘들어요. 솔직한 얘기로. 와도 이제 2주간 격리를 들어가잖아요.
애타게 기다린 정성에도 불구하고 손주에게 발열증상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결국 아들 가족은 격리시설로 향했고, 노부부는 발길을 돌립니다.
여행객과 출장객으로 언제나 붐비던 인천 공항.
언제쯤 자유롭게 오갈 수 있을까. 모두들 답답한 심정입니다.
[현장음]
저는 가면 코로나 끝나야 들어올 겁니다.
(아 진짜요?)
네네 백신이 나오든지.
(엄청 오래 계시는 거네요.)
할 수 없죠. 들어오면 또
격리당해야 되는 거니까.
여인선이 간다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