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룩주룩 쏟아지는 비가 온 세상을 물걸레처럼 질펀히 적시고 있었다”
- 윤흥길 <장마>
이 표현처럼 오늘 정말 많은 비가 내렸죠.
역대 최장 장마가 될 거란 얘기도 있는데요.
찬 공기와 더운 공기가 맞부딪치며 내리는 지루한 장마처럼 최근 정치권의 모습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임대인이면서 임차인의 어려움을 호소한 야당 의원
주택을 가지고도 임차인으로 이미지를 가공했다며 비판한 여당 의원
이 과정에 ‘이상한 억양’이라는 말까지 등장해 혹시 또 지역감정을 건드린 건 아닌지 따가운 눈총도 받았습니다.
그런데요. 정치권의 끝없는 다툼이 먹고살기 바쁜 일반 국민들에게는 어떻게 들릴까요?
외삼촌은 국군으로 친삼촌은 빨치산으로 한국 전쟁 후 가족이 겪는 이념 갈등을 다룬 소설 <장마> 속엔 이런 구절도 나옵니다.
"오삼촌이 존냐, 친삼촌이 존냐"
- 윤흥길 < 장마 >
내 편이면 무조건 싸고돌고 다른 편이면 무조건 비난하는 요즘 뉴스를 보면 외삼촌이냐 친삼촌이냐 같은 이분법적 선택을 장마처럼 지긋지긋하게 강요받는 것 같습니다.
집 문제도 그렇고 장마 피해도 그렇고 사람들의 생존 문제만큼은 이념 진영 논리를 떠나 정말 필요한 해법이 나왔으면 합니다.
비 피해 조심하십시오. 특집 뉴스A 마칩니다. 주말은 조수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