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입은 채 발견된 새끼 밴 고양이…잔혹해지는 동물 학대
[앵커]
끔찍한 동물 학대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부산에서는 새끼를 밴 길고양이가 가스토치로 불 고문을 당한 모습으로 발견됐는데요.
경남 창원에서는 온몸이 토막 난 새끼 고양이의 사체가 길거리에서 발견됐습니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학대사건은 늘고 있고 잔인해지고 있지만,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케이지 속 고양이가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습니다.
다리 부분 입은 상처로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는 상태.
'캡틴'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길고양이는 지난 25일 오후, 부산도시철도 1호선 두실역 인근에서 온몸의 절반 정도에 화상을 입은 채 발견됐습니다.
"파리가 많이 우리 캡틴이 다리에 붙어있었어요. 파리가 많이 몰려 있어서 상태가 심각하구나 해서 포획을 해서 병원에 데리고…"
수의사가 캡틴의 상태를 살펴본 결과, 누군가가 불을 피울 때 쓰는 가스 토치로 몸을 학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캡틴은 발견 이틀 뒤 숨졌습니다.
출산을 불과 1주일가량 앞둔 상태였습니다.
지난 26일 경남 창원에선 몸통은 없고 머리와 다리만 있는 기괴한 형태의 새끼고양이 사체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그냥 질병이나 걸려 죽어있는 게 아니고 그렇게 절단된 상태로 일부러 거기 버린 건지 어떻게 된 건지…"
새끼고양이의 모습을 확인한 경찰은 고의로 누군가가 훼손한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길고양이의 경우 소유주가 없기 때문에 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동물이기 때문에 쉽게 학대의 대상이 되고. 점점 더 잔혹성이 심해지는 추세입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동물보호법을 적용해 경찰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사람은 260여명이었지만 2019년엔 970여명으로 4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중 구속기소된 피의자는 3명에 그쳤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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