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워치] 북한 '코로나 의심 탈북민 월북' 비상…강화서 출발

연합뉴스TV 2020-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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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워치] 북한 '코로나 의심 탈북민 월북' 비상…강화서 출발


[앵커]

북한 매체가 어제 코로나19 감염자로 의심되는 탈북민이 재입북했다며 이 사건과 관련해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비상회의가 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코로나 특급경보를 발령하는 등 말 그대로 '비상'이 걸렸는데요.

우리 관계 당국도 월북자 신원을 파악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군 당국은 탈북민의 월북 사실을 확인하고 경로까지 밝혔는데요.

남과 북을 모두 발칵 뒤집은 탈북민 월북 사건, 통일부에 출입하는 지성림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지 기자, 일단 이번 사건이 북한의 보도를 통해 알려지게 됐는데, 북한의 보도 내용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북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북한 노동당 정치국은 주말인 토요일 노동당 본부 청사에서 코로나19 감염자로 의심되는 탈북민이 개성 지역에 들어간 것과 관련해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했습니다.

우선, 이번 사건에 대한 북한 매체의 보도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개성시에서 악성 바이러스(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지난 7월 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정치국 비상회의를 주재할 정도로 북한은 이번 사안을 중대하게 다루고 있는데요. 북한 방역 당국은 우선 월북자를 철저히 격리하고, 그가 개성에 도착한 이후 24일까지 5일간 접촉한 모든 인원과 그 기간 개성을 경유한 사람들을 전부 조사하고 검진과 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은 24일 오후 중으로 개성시를 완전히 봉쇄하고 구역별로 격폐하는 대책을 세웠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코로나 특급경보 발령을 지시했는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조성된 사태에 대처하여 해당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시고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이행하며 특급경보를 발령할 데 대한 당중앙의 결심을 천명하시었습니다."

[앵커]

개성을 완전 봉쇄하고 '특급경보'까지 발령했는데, 3년 전에 탈북했던 사람이 이번에 다시 북한으로 넘어갔다,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나요? 어떤 인물인지 궁금한데요.

[기자]

네, 군과 경찰 등 우리 관계 당국은 탈북민의 월북 사실을 확인했는데요. 관계 당국에서는 월북자의 신원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보도를 토대로 그가 개성 출신이고, 3년 전에 탈북했다는 기본적인 정보를 근거로 추적을 했고, 또 월북자 지인들의 제보도 도움이 됐습니다.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경기도 김포에서 거주하던 만 스물네살의 김모 씨인데, 김씨는 2017년 한강 하구를 헤엄쳐 탈북했습니다. 김씨는 지난달 지인이 운영하는 유튜브에 출연해 북한에서 생활고를 겪다가 탈북했다며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김씨의 월북 동기와 관련해 그가 최근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은 것과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김씨는 지난달 12일 새벽 자신의 집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탈북 여성과 술을 마시다가 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사건 발생 직후 피해 여성의 남자친구가 경찰에 신고했고, 김씨는 지난달 강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입건됐습니다. 최근에는 구속영장까지 발부됐습니다.

알려진 사실들을 종합해보면, 김씨는 성폭행범으로 구속될 위기에 처하자 막다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탈북민들 속에서는 김씨가 지인들로부터 돈을 빌린 뒤 달러로 환전해서 북한으로 갈 때 가지고 갔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앵커]

우리 군 당국이 김씨의 월북 경로를 공개했던데,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남쪽으로 올 때 헤엄쳐서 왔는데, 북으로 다시 갈 때도 헤엄쳐서 간 거네요?

[기자]

네, 우선 김씨의 재입북 경로와 관련한 합참 관계자의 발표부터 들어보시죠.

"우리 군은 관계기관과 공조하에 해당 인원이 월북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를 강화도 일대에서 특정하였습니다. (월북자가) 통과한 지점은 철책은 아니고 배수로로 확인했습니다."

군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김씨는 강화도 북쪽 지역에 있는 철책 밑의 배수로를 통해 우리 지역을 벗어난 뒤 한강 하구를 헤엄쳐 북한으로 건너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해당 지역에는 이중철책이 설치돼 있고, CCTV와 TOD 감시장비가 있어 철책을 뚫지는 못하고 배수로로 빠져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배수구 주변에서는 김씨가 버리고 간 가방이 발견됐는데, 가방 안에는 김씨를 특정할 수 있는 물건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경찰이 확인한 김씨의 마지막 동선은 18일 새벽 2시 20분경인데요. 이 시각에 접경지역인 인천 강화읍 월곳리까지 택시를 타고 가서 그곳에서 내린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에 앞서 김씨는 17일 지인의 차량을 빌려서 강화도까지 갔고, 그곳에 지인의 차량을 버려둔 뒤 택시를 이용해 월곳리까지 간 것으로 파악됩니다.

[앵커]

김씨처럼 탈북해서 국내에 정착해 살다가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는 이른바 '재입북자'가 적지 않다고 하는데, 정확한 통계 같은 건 있나요? 그리고 그들이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

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재입북 탈북민 숫자에 대해서는 공식 통계가 없습니다. 재입북한 탈북민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 소식을 북한 매체가 보도하는 경우에만 우리가 알 수 있는데요. 탈북민 담당 주무 부처인 통일부 역시 북한 보도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5년간 북한의 보도 등을 통해서 확인된 탈북자의 재입북자는 총 11명입니다. 2015년에 3명이 있었고요. 2016년에 4명, 그리고 2017년에 4명 등으로…"

탈북민이 국내에 입국해 정착교육기관을 나오면 대한민국 국적을 받습니다. 즉, 우리 국민과 마찬가지로 해외로 출국할 때 신고할 의무가 없습니다. 재입북하는 탈북민들은 대체로 중국을 경유해 하는데, 누가 언제 중국으로 나갔는지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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